‘美수입 힘 받은’ 한국지엠…6년 적자 꼬리표 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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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한국지엠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입 판매를 시작한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효과에 판매실적이 호전됐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픽업트럭 부문의 시장 경쟁은 하반기 이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지만 한국지엠은 내수 생산과 수입차종 확대 전략을 동시에 가져가 길고 긴 적자 꼬리표를 뗀다는 목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올 4월까지 수입 판매하는 5개 차종 판매 규모가 4670대를 기록해 전체의 18.1%를 차지, 전년보다 10.2%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8월과 9월부터 국내 시장에 수입된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인 트래버스가 호실적을 보인 효과다. 콜로라도는 1850대, 트래버스는 1292대가 가각 판매돼 전체의 12.2%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현재 수입 판매하는 차종은 트래버스, 콜로라도, 이쿼녹스, 카마로SS, 볼트EV 등 5종이다.

내실로 따지면 두 차종의 중요성은 더 높아진다. 전체 차종 중 가장 많이 판매된 것은 경차인 스파크로 9386대지만 수익성은 사실상 그리 높지 못하다. 중형 세단 말리부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된 지 2년, 소형 SUV인 트랙스는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 지 5년이 지나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올 1월말부터 판매된 소형 SUV인 트레일블레이져가 5500대 이상 판매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볼륨 모델이 없는 상태다.

한국지엠은 2016년부터 SUV 중심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시도했고 현재까지 같은 기조가 이어오고 있다. 문제는 한국GM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SUV뿐 아니라 라인업을 확대할 만한 여력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2018년에 미국 본사로부터 7조원 규모를 수혈 받았지만 지난해엔 군산공장을 폐쇄하는 등 생산 라인을 확대하기는 벅차다. 한국지엠은 2014년부터 6년째 영업적자를 내고 있으며 누적 손실 규모만 3조원을 넘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지엠은 수입차종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으며 현재까지는 성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콜로라도의 경우 올 1분기 판매량이 수입차 판매 전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지엠은 트래버스보다 큰 SUV인 타호의 국내 출시를 검토하는 등 수입 SUV 라인업을 더욱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기대감만 갖기는 어렵다. 대형 SUV 시장의 경우 현대차과 기아차가 팰리세이드와 모하비에 대한 마케팅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고 쌍용차는 올 하반기 중 GS렉스턴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다. 포드도 익스플로어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한지 이제 반년밖에 지나지 않아 신차 경쟁력이 여전하다.

픽업트럭 부문도 포드의 레인저와 지프의 글래디에이터의 출시가 계획돼 있어 경쟁 구도는 쌍용차를 포함해 한층 치열해 질 전망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를 들여오면서 국내 생산과 수입을 동시에 가져가는 투트랙 전략을 시작했다"며 "수입차종의 경우 몇 달치의 여유분을 확보하고 있어 코로나19에도 물량 수급의 어려움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GM의 글로벌 전략이 SUV와 전기차로 가고 있는 추세로 국내 역시 같은 전략을 이행하고 있다"며 "국내 생산 라인업을 확충하기 어려운 만큼 글로벌 신차 라인업을 국내 시장에 선보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美수입 힘 받은’ 한국지엠…6년 적자 꼬리표 떼낼까
‘美수입 힘 받은’ 한국지엠…6년 적자 꼬리표 떼낼까
쉐보레 트래버스.<한국지엠 제공>

‘美수입 힘 받은’ 한국지엠…6년 적자 꼬리표 떼낼까
쉐보레 콜로라도.<한국지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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