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정치인 양성 시스템 빈곤… 사회적 관심 필요"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에게 고견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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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정치인 양성 시스템 빈곤… 사회적 관심 필요"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에게 고견을 듣는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박동욱기자 fufus@


[]에게 고견을 듣는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홍성걸 교수는 보수 정당이 겪고 있는 인물 기근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 인물 가뭄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수구적 행태서도 기인하지만, 사회적으로 보수 정치인을 키우는 일이 부족했다고 했다. 홍 교수는 일본 마쓰시타정경숙처럼 자유우파 정치 후진을 양성하는 민간단체를 상정했다.

"앞으로 보수 우파 정치 엘리트 충원시스템이 갖춰져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보수우파 기업인들, 보수 우파 지식인들이 정신차려야 한다고 봐요. 기업인들은 조건 없이 돈을 기부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돈을 내면 자기 이름이 뭐라도 하나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건 이제 지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헤리티지파운데이션에 세 사람이 돈을 내놨는데, 거기에 무슨 조건이 붙었습니까?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자유우파 지식인들도 연구비 횡령같은 쓸데 없는 짓 그만두고 자기가 갖고 있는 지식과 노력을 통해 보수우파 젊은이들을 양성하는 데에 동참해야 해요."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재단을 만드는데 인색한 건 아니다. 다만, 홍 교수는 이제 민주공화정 성숙을 위해 정치 쪽에도 눈을 좀 돌릴 것을 주문했다. 물론, 한국정치가 워낙 진영간 대립이 첨예하다 보니 리스크를 두려워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기부 이후 완전히 손을 떼고 관여를 안 하면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성걸 교수는 "기업인들은 보수 우파 정권 또는 보수 우파 정책에 가장 수혜를 많이 받는 사람들이 아니냐"며 "그렇다면 대한민국이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여를 해야 할 거 아니에요? 기여는 않고 세상 바뀌었다고 징징대고 울기만 하면 되겠어요? 사실은 저도 20년 전부터 그런 생각을 해왔는데, 아무리 얘기 하면 뭘 해요"라고 토로했다.

홍 교수는 우리나라는 우파 좌파 떠나서 정치인 충원시스템이 빈약한 것이 '정치의 빈곤'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좌파 우파 떠나서 정치 엘리트 충원시스템이 없어요. 그러니까 선거 때가 되면 어떤 사람이 과거에 어떤 일을 했고 어떤 능력이 있고 따지는 게 아니라, 다른 일 하다가 갑자기 정치에 뛰어든단 말이지요. 정치를 아무나 하는 걸로 안단 말이에요.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습니다. 정치야말로 공동체의 의사를 결정하는 메카니즘이에요. 5000만, 남북한 합쳐 8000만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비전과 방향을 결정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이 정치인이거든요. 그러면 사상적 기반과 가치가 좌파냐 우파냐를 떠나 기본적인 소양과 전문적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겁니다. 그러면 정책적인 분야에서 아까 얘기한 것처럼 도대체가 말이 안 되는 정책을 내놓는 경우가 사라질 겁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라 전문적인 교육과 양성과정을 통해서 습득되는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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