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7년만에 `뚝`…코로나발 집값 하락 더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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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악재가 겹치면서 서울 아파트값 하락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투자 성격이 강하고 정부 규제가 집중된 재건축 아파트값이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5일 한국감정원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일제히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재건축 시장이 몰린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 주도로 가격 하락 추세가 굳어지고 있으며 재건축 단지의 하락세가 일반 아파트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된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일대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면적 76㎡ 매물은 18억∼18억6000만원에 매물이 나온다. 전용 84㎡는 19억 중후반대∼20억 초반대 급매물이 나와 있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양도세 회피를 위해 내놓은 급매물로 최근 고점 대비 호가가 2억원 떨어졌지만 잘 거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는 2000년대 이후 발병한 다른 감염병과 달리 집값 하락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과거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의 감염병 발병 이후 아파트값은 꾸준히 올라 40개월 이후 20%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코로나는 금융 시장과 실물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주면서 아파트값 하락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택도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실물경제의 부진으로 인한 실업 문제는 부동산 시장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연구위원은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현황을 근거로 들며 "수도권에서는 최근 2년 새 30대와 40대가 각종 자금을 동원해 집을 마련했는데, 이들의 소득 중 원리금 상환액이 전년 대비 각각 21.0%, 6.9% 증가했다"며 "이 연령층에서 코로나 영향으로 실업이 발생하면 원리금 상환이 어렵고 주택담보대출에도 부담을 줘 주택시장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는 코로나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파, 총선 이후 부동산 정책, 다주택자의 양도세 회피 매물 총량 등에 따라 향후 집값이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실물경기가 부동산 시장의 펀더멘털이라는 점에서 거시경제의 움직임이 결국 부동산 거래량과 가격 향방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랩장은 "여당과 야당의 부동산 관련 공약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향후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다주택자 양도세 회피매물의 총량과 가격조정 여부가 주택시장 조정 가능성의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법제혁신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현재의 부동산 시장이 투기를 잡을 상황도 아니고 내년에도 공급 부족 등 시장을 악화시키는 요인도 많아 공포감이 큰 상황"이라며 "정부가 총선 이후 규제 기조를 이어간다면 거래 없는 절벽이 지속되면서 집값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서울 재건축, 7년만에 `뚝`…코로나발 집값 하락 더 빨라지나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코로나 영향으로 본격화됐다. 총선 이후 부동산 정책과 다주택자의 양도세 회피 매물에 따라 가격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 모습.<연합뉴스>

서울 재건축, 7년만에 `뚝`…코로나발 집값 하락 더 빨라지나
정부의 재건축 규제와 코로나 영향으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주간 매매 변동 추이 그래프.<부동산114 제공>

서울 재건축, 7년만에 `뚝`…코로나발 집값 하락 더 빨라지나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코로나 영향으로 실물 경제가 위협을 받으면서 부동산 시장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감염병 확산 이후 월별 아파트가격 변화 그래프.<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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