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분양가 소폭 상승세
경기 회복에 후속 단지로 격돌
14일 당첨 발표 동시청약 불가
입지·상품성 따라 수요 갈릴듯
경기 회복에 후속 단지로 격돌
14일 당첨 발표 동시청약 불가
입지·상품성 따라 수요 갈릴듯
<동양건설산업 제공>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한동안 '미분양 무덤'으로 오명을 썼던 검단신도시가 최근 분양경기 회복세의 훈풍을 타고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미분양 걱정에 분양일정을 조절하던 사업지도 있었지만, 올해는 두 곳의 중견건설사가 정면대결을 펼치면서 새 아파트 분양가도 조금씩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우미개발과 대방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와 '검단신도시3차 노블랜드 리버파크'의 분양에 나선다. 두 단지 모두 앞서 같은 브랜드의 분양을 마친 이후 후속분양을 진행하는 곳이다.
검단신도시는 최근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분양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미분양이 크게 늘면서 분양가가 정체되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두 단지의 분양가는 최근들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84㎡A를 기준으로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의 분양가는 3억8940만~4억4150만원에 책정됐다.
지난해 분양됐던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퍼스트의 같은 평형 분양가가 3억6760만~4억1680만원선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약 3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검단신도시3차 노블랜드 리버파크의 84㎡A타입도 최상층 복층형을 제외하면 4억1159만~4억5959만원으로, 대방노블랜드 2차 분양가 3억9319만~4억3919만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는 검단신도시 분양단지들이 미분양 리스크로 오히려 후속단지의 분양가가 내려가는 현상도 관측됐었다. 실제 검단신도시 대방노블랜드의 1차 84㎡A타입의 분양가는 3억9190만~4억3919만원으로 후속단지인 2차의 분양가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평당 분양가로 환산해봐도 미분양이 시작됐던 검단신도시 한신더휴가 3.3㎡당 1190만원이었지만, 후속단지인 대방노블랜드 1차는 1000만원대로 오히려 뒤늦게 분양된 단지의 분양가가 더 낮았다.
다른 아파트 브랜드의 단지도 상황은 비슷했다. 검단 대방노블랜드 1차보다 뒤늦게 분양된 검단 파라곤 역시 같은평형의 분양가가 3억5500만~4억300만원으로 더 낮았다.
이는 이들단지가 분양되던 당시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분양리스크가 컸기 때문이다. 당시 건설사들은 다양한 무상옵션과 계약조건들을 내걸며 미분양을 털어내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검단신도시랑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며 "올해 초 검단신도시 분양단지들도 성적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어서 리스크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분양하는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와 검단신도시3차 노블랜드 리버파크의 경우 당첨자 발표일이 오는 14일로 동일해 두 단지의 동시 청약은 불가능하다.
입지와 상품성에 따라 수요자들이 갈릴 위험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정면승부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두 단지의 상품성을 놓고 수요자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서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우미린의 경우 지하철이 더 가깝고 대방노블랜드는 초등학교가 가까워서 한 단지가 특별한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실거주는 대방노블랜드가, 투자관점에서는 우미린이 조금 더 좋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도 "두 단지의 위치가 한 블럭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우미린2차는 세대수가 500세대 이하여서, 대단지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선택을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