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 임직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000여명이 늘어난 숫자로,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 속에서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애썼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30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본사 기준 삼성전자의 임직원 수는 기간제 근로자 등을 포함해 총 10만52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10만3011명)과 비교해 2246명(2.2%↑) 증가한 숫자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등을 주력으로 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인력이 많이 늘었다. 총 5만4580명으로 1년 전보다 2485명이나 늘었다. 사실상 반도체 사업에 인력 충원이 집중됐다고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CE(소비자가전) 부문의 경우 해외 생산비중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폭 줄었고, IM(IT·모바일) 부문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반도체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133조원 투자와 약 1만5000명 채용 등의 일자리 창출 계획을 내놓은 적이 있다. 그에 앞서 2018년에는 3년 간 4만명 직접 채용 등의 야심찬 계획도 내놓았다.
이는 연구·개발(R&D) 투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구개발비는 20조2076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액에서 R&D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보다 1.1%포인트 상승한 8.8%를 기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쉽지 않은 업황 속에서도 주요 사업의 시장점유율을 전년보다 끌어올리며 선전했다. TV의 경우 2018년 29.0%에서 지난해 30.9%(금액 기준)로, 휴대전화는 2018년 17.4%에서 지난해 17.5%(수량 기준)으로 점유율을 높였다. D램은 2018년 43.9%에서 지난해 43.7%(금액 기준)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