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사장이 자신과 차량 접촉사고로 분쟁 중인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성 착취 프로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주장을 믿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손 사장은 김 씨와 조 씨의 배후에 삼성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신고해야 된다는 판단이 잘 서질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자신의 과거 성신여대 교수 시절 관련 의혹에 대해 자신을 뒷조사했었고, JTBC가 삼성에 불리한 보도를 해왔기 때문에 이들 배후에 삼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손 사장은 전날 오후 마포구 상암동 JTBC사옥에서 일부 기자가 모인 자리에서 이러한 해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5일 성착취물 제작·유포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는 조씨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처음 거론된 후 회사를 통해 입장을 밝혔지만, 테러 위협을 받으면서도 왜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고 조 씨의 금품요구에 응했냐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자, 재차 입장을 밝히기 위해 자사 기자들을 상대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손 사장은 이 자리에서 "조 씨가 김 씨와의 친분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면서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의 위협을 했다"고 말하면서 특히 김 씨와 법적으로 다투는 상황에서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뭐라도 증거를 잡으려고 돈을 건넸다"는 식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손 사장은 조 씨가 자신과 가족들에게 위해를 가해달라는 김 씨의 사주를 받은 흥신소 사장인 양 접근해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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