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와 경쟁하는 더시민당… 민주당 지지층분열 현실화되나

더시민-미래한국 지지율 0.9%p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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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와 경쟁하는 더시민당… 민주당 지지층분열 현실화되나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26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더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자들과 만나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더시민당)이 자매격인 열린민주당과 치열한 경쟁을 치르게 생겼다.

지지층이 겹치면서 더시민당의 지지세가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축이 된 열린민주당으로 대거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나서 열린민주당과 선을 긋고 더시민당과의 연대를 부각하고 있으나 기대만큼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26일 발표한 비례대표 정당투표 지지도 조사결과(TBS 의뢰·조사기간 23~25일·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살펴보면 더시민당은 28.9%로 1위를 기록했으나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28.0%)과 불과 0.9%포인트 밖에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열린민주당이 민주당의 지지층을 흡수하면서 11.6%의 지지율을 확보한 탓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한 응답층 가운데 더시민당에 정당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은 58.4%였으며, 열린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23.0%로 크게 갈렸다. 정의당(3.8%)으로도 일부 이탈표가 생겼다. 우려했던 민주당 지지층 분열이 현실화한 셈이다. 이 대표가 직접 더시민당 비례대표를 챙기며 유대감을 쌓고 있지만 열린민주당으로 간 표심을 되찾아오기란 어려워 보인다. 열린민주당의 선전은 민주당에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열린민주당이 민주당의 우군을 자처하고 있긴 하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전혀 반갑지 않다. 민주당이 파견한 비례대표 후보들이 10번 이후 순번을 받은 탓에 열린민주당이 의석을 가져간 만큼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 구조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열린민주당은 민주당보다 훨씬 자유롭게 '친문(친문재인)' 성향을 드러내고 있어서 빠른 속도로 민주당의 열혈 지지층을 수혈받고 있다. 이 대표가 열린민주당을 향한 공격 수위를 높이는 게 결국 열린민주당이 민주당에 위협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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