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서의 니하오 차이나] 中 덮친 코로나發 `경제 쓰나미`

박영서 논설위원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박영서의 니하오 차이나] 中 덮친 코로나發 `경제 쓰나미`
박영서 논설위원
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인 우한(武漢)에 대한 봉쇄조치가 오는 4월 8일 풀린다. 2개월여 만에 봉쇄가 해제되는 것이다. 이제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미국은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에서 배워야 한다"면서 미국에 훈수를 둘 정도가 됐다. 이처럼 '감염 고개'는 간신히 넘었는데 또 다른 쓰나미가 중국을 뒤흔들고 있다. 코로나발(發) 경제위기다.

중국의 올해 1~2월 주요 경제지표는 모두 곤두박질쳤다. 이 기간 산업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13.5% 급감했다. 중국의 월간 산업생산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문화대혁명 이후 처음이다. 소매판매는 20.5%, 고정자산투자는 24.5% 각각 급감했다. 나쁘게 나올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마치 바닥이 뚫린 듯한 중국 경제의 현주소가 드러났다. 가히 '역사적인 악화'다.

다만 올해 두 가지 통계수치가 오를 것은 확실하다. 바로 출생자 수와 이혼자 수다. 중국인들은 최근 2개월 가까이 거의 대부분을 방 안에만 있었다. 따라서 임신 여성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동시에 이혼하는 부부가 늘고있다. 부부가 같이 있다보니 부부 싸움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각 도시의 시청에는 이혼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신청이 넘치다보니 이혼신청 예약제를 시작한 도시들도 나타났다.

'한 자녀 정책'을 폐기했어도 출생자가 늘어나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앞으로 아기들이 많이 태어난다니 이는 분명히 희소식이다. 하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더 중요하고 절박하다. 최근 천위루(陳雨露) 인민은행 부행장은 "사실상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종결 수순을 밟으면서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있다"고 경제 전망을 낙관했다. 불행히도 이는 시장 불안감 해소 차원으로 해석해야 맞을 것 같다. 코로나19 방역으로 경제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갈길이 멀다. 적어도 5월 전에는 경제활동 정상화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영서의 니하오 차이나] 中 덮친 코로나發 `경제 쓰나미`


이에따라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진단이 힘을 얻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는 중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6.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UBS는 -5%,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4.2%, 골드만삭스는 -9%를 제시했다.

중국은 전염병으로 인한 피해를 17년 전 사스로 이미 맛봤다. 그 때는 무난히 넘겼다. 2003년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갓 가입해 고도성장이 한창이었다. 사스가 불어닥치면서 성장세가 꺾였다. 그해 2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보다 2%포인트 떨어진 9.1%로 낮아졌다. 하지만 이후 순조롭게 회복돼 연간으로는 10.0%를 달성했다. 이번은 다르다.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사스 때보다 훨씬 심각하다. 올 2분기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고 3분기 이후 경기가 회복된다는 낙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 해도 연간 경제성장률은 5%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경기 회복이 발등의 불이 됐다. 'V자 회복'을 이뤄내지 못하면 집권 유지가 불안해진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내막은 상당히 복잡하다. 2008년 리먼쇼크 이후 중국 정부는 주로 투자확대를 통해 경제를 운영해 왔다. 그 결과 과잉생산, 채무확대가 심각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터지면서 중국 경제는 한층 불안해졌다.

중국 정부가 찾은 해법은 재정·금융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이다. 사상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점쳐진다. 신징바오((新京報)는 최소 49조6000억위안(약 8634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14억 중국인 모두에게 2000위안(약 35만원)씩, 총 2조8000억위안(약 487조원)을 지급하자는 제안까지 나왔다. 코로나가 한풀 꺾였지만 중대 상황은 지금부터다. 저성장으로 돌아선다면 민생은 불안정해지고 정권은 위기를 맞을 수 밖에 없다. 나아가 중국의 국운까지 걸려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박영서 논설위원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