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실탄 채웠다”…채안·증안펀드 가동, 증시안정 이끌 묘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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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실탄 채웠다"…채안·증안펀드 가동, 증시안정 이끌 묘수 될까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증권시장 안정펀드에 각각 20조, 10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카드로 자본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정부는 채권시장 안정펀드에 20조원, 증권시장 안정펀드에 10조7000억원, 회사채 발행시장에 10조8000억원, 기업어음(CP) 등 단기자금시장에 7조원을 각각 투입하는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내놨다.

채권시장 안정펀드 규모가 당초 예상됐던 약 10조원의 2배로 커진 데 대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시장 안정에 충분한 실탄을 채웠다"고 높이 평가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 조성 방안이 나왔던 2008년 당시 5조원 이상 집행만으로 시장 안정 효과를 이끌었다"며 "20조원 이상이면 적정 규모의 실탄이 확보된 것으로 10조원 이상 집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도 "20조원은 예상을 뛰어넘어 상당히 큰 수준"이라며 "투자심리 측면에서 20조원이면 시장 안정 효과가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지금 시장이 워낙 다급한 상황이어서 자금이 실제로 시장에 유입되기까지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우려가 남아 있겠지만, 자금이 실제로 들어오면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4월에만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가 10조원 가까이 되는 점을 고려하면 당초 거론된 10조원은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펀드 규모가 20조원으로 증액돼 일단 4월에 필요한 유동성은 여유 있게 확보될 것"이라며 "펀드 규모 확대만으로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고 관측했다.

커버하는 지원 범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이번 대책이 당초 알려진 방안보다 대기업·중견기업 지원범위가 대폭 확대됐고, 주식·채권시장 및 증권사 직접 지원방안까지 포함돼 상당히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패키지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실물경기 둔화가 신용위험으로 전이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경기회복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이번 대책이 금융시장 안정에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최근 주가연계증권(ELS) 기초자산 급락으로 유동성 문제를 겪으면서 단기자금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는데 증권사에 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부분도 시장 안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증권시장 안정펀드는 규모 면에서 한계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조원 규모의 증권시장 안정펀드만으로는 실제 증시 수급을 안정시키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 낙폭을 일부 줄여줄 수는 있지만, 장의 흐름 자체를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하루에 1조원 이상 순매도하는 경우도 많아서 증권시장 안정펀드 규모가 충분할지 의문시되는 점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채권시장 안정펀드가 동시에 가동되는 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 정책과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등을 고려하면 이번 대책이 적어도 증시 투매 현상을 제한하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안펀드를 주가부양 수단으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황세운 연구위원은 "정부에 의한 인위적인 주가부양은 지양해야 한다"며 "증안펀드 10조원이면 시장안정화 조치에 적정한 규모"라고 말했다.

“적정 실탄 채웠다”…채안·증안펀드 가동, 증시안정 이끌 묘수 될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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