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단 검사 `RT-PCR` 어떻게 진행되나 …

특정유전자 증폭후 염기서열 분석… 6시간이면 확진 판가름
기침유도 멸균용기에 가래 채취 '하기도' 방식
구인두·비인두에 면봉 문지르는 '상기도' 병행
진단업계, 무증상·경증 '항체검사' 도입 주장에
의학계 "정확하지 않은 신속 면역검사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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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단 검사 `RT-PCR` 어떻게 진행되나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확진자수가 9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진단 검사 수요가 늘면서 검사방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진단방법으로 1월 31일부터 RT-PCR(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을 시행 중이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원인바이러스인 'SARS-CoV-2'의 특정유전자를 증폭하는 방식이다. RT-PCR 방식의 검사를 진행하려면, 검체에서 뽑아낸 유전 물질에 진단 시약을 넣어 극미량의 유전 물질을 증폭해야 한다. 그 결과를 전용 진단 장비를 이용해 코로나19의 특징적인 염기서열과 비교해 확진 여부를 결정한다.

RT-PCR 기술을 통해 검사 시간을 기존 24시간 이상에서 6시간 이내로 줄일 수 있었다. 다만 검체 이송, 준비 등의 시간이 소요되며, 검사를 기다리는 대기 검체가 많은 경우, 이보다 늦어질 수 있어 회신까지 1일 내외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게 대한의사협회의 설명이다.

의사협회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진단 검사는 질병관리본부 지정 의료기관에서 하기도, 상기도에서의 채취 등 2가지 종류의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기도 검체 채취 시에는 멸균용기(가래통 등)에 침이 섞이지 않도록 기침을 유도해 가래를 채취한다. 구강을 세척한 뒤, 무균용기를 사용해 기침을 유도해 가래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채취한 가래는 완전밀봉해 4도의 온도를 유지해 보관한다.

상기도 검체 채취의 경우, 구인두(Oropharyngeal, OP)와 비인두(Nasopharyngeal, NP)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표본은 증세 발현 3일 이내에, 사례 정의를 충족하는 모든 환자로부터 7일 이내에 채취해야 한다. 이상적으로는 예방화학요법 또는 치료의 시작 전에 시행해야 한다.

상기도 검체 중 구인두 검체 채취의 경우, 후인두벽과 구개편도에 면봉을 여러 번 문질러 검체를 채취한다. 바이러스들이 세포 안에서 증식하므로 충분한 점막세포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면봉이 혀, 치아, 잇몸에 닿는 것을 피해야 한다. 면봉은 멸균된 플라스틱 면봉을 사용한다. 알긴산 칼슘 면봉이나 나무막대기가 달린 면봉은 일부 바이러스를 비활성화하고 분자 분석을 방해하는 물질이 포함돼 있을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상기도 검체 중 비인두 검체를 채취할 때에는 유연한 면봉을 입천장과 평행하게 삽입하며, 저항감이 느껴지거나 환자의 귀에서 콧구멍까지의 길이만큼 면봉이 들어갔을 때까지 삽입하게 된다.

면봉삽입 길이만큼 도달하면 부드럽게 문지르고 여러 번 돌려(적어도 4~5회) 충분한 검체를 채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이러스들이 세포 안에서 증식하므로 충분한 점막세포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면봉을 제거하기 전에는 몇 초 동안 그대로 두어 분비물을 흡수하게 한다.

이렇게 체취한 검체에서 유전 물질을 뽑아내고 진단 시약을 넣어 유전 물질을 증폭하는 것이다. 현재 코젠바이오텍, 씨젠, 에스디바이오센서, 솔젠트, 바이오세움 등 5개 회사의 시약이 정부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다.

정부는 이러한 'RT-PCR 진단검사법' 외에도 '항체 진단검사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질병관리본부 진단분석센터에서 여러 종류의 항체검사법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감염 초기에도 확진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RT-PCR 진단검사법의 장점이라면, 항체 검사법은 코로나19가 체내에 들어온 뒤 항체가 형성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라, '음성' 판정 이후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는 데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체외진단기기업계에서는 검사 편의성과 경제성을 들어 RT-PCR 검사법과 항체 검사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체외진단기업협의회는 지난 19일 '진단키트 관련 언론대담'이라는 자료를 통해 "항체 검사는 감염 후 몸에서 만들어지는 초기 항체를 혈액에서 검사하는 방법으로 전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할 수 있고 RT-PCR 대비 검사 비용도 매우 경제적"이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WHO(세계보건기구), 미국 FDA(식품의약국), 중국 등에서는 무증상이거나 경증 환자가 많은 코로나19의 특성을 고려해 혈청검사(항체검사)를 권고하고 있다"며 "증상이 없을 경우 가래도 콧물도 없어 검체 채취가 잘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에서는 퇴원 후 재발하는 환자가 많아 이달 3일 자로 항체 검사를 함께하기를 권하는 가이드라인이 발표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진단검사를 수행하는 의학계의 입장은 이와 다르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와 진단검사의학재단,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 대한임상미생물학회, 대한진단유전학회, 한국검체검사전문수탁기관협회 등 6개 단체는 지난 17일 담화문을 통해 항체검사 등 신속면역검사 도입은 필요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6개 단체는 "지금은 부정확하더라도 빠른 검사 결과가 필요한 시기가 아니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때"라며 "우리나라는 이미 대규모의 유전자 검사 시행체계가 확립돼 하루에 1만5000건 이상의 검사가 가능하고 6시간 정도면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원·항체 검사의 정확도는 유전자 검사보다 현저하게 낮아서 50∼70% 정도에 불과하다"며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시기에 정확하지 않은 신속 면역검사를 도입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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