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가맹점주를 돕는 가맹본부 사례를 소개했다.
공정위는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이른바 '착한 프랜차이즈' 행렬에 총 87개 가맹본부가 참여했다고 23일 밝혔다. 가맹본부에선 △가맹수수료(로열티) 인하·면제 △식자재 지원 △광고·판촉 지원 △휴점 지원 △임대료 등 자금지원 △방역지원 등 지원에 나섰다는 게 공정위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채선당은 가맹점 매출이 50%까지 하락하자 매달 받는 로열티를 2개월간 면제키로 했다. 블루핸즈와 오토큐도 3개월간 로열티를 50% 인하하되, 대구·경북 지역은 아예 면제한다.
치킨마루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계육 가격을 5~10% 인하한다. 또 7번가피자는 배달의민족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일별 할인 비용을 가맹본부가 부담키로 했고, 가르텐비어는 가맹교육을 이수할 시 배달 판매가 가능토록 했다.
이뿐 아니라 얌샘김밥은 가맹점주가 자가격리 대상이 돼 2주간 휴업할 시 매장 임대료 160만원을 지원하고, 커브스는 가맹점주 재량으로 휴업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로열티도 면제한다.
현금을 지원하는 곳도 있다. 역전할머니맥주는 코로나19로 매출이 저조한 가맹점주 사기 진작을 위해 426개 가맹점에 200만원씩 지급한다. 온라인 쇼핑몰 매출을 소비자 주소지 가맹점 매출로 인정하는 정관장은 최근 온라인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늘며 가맹점주 혜택도 늘었다.
이밖에 교촌치킨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멕시카나치킨은 대구 지역에 각각 2억원, 1억원씩 성금을 전달했고, 연안식당은 코로나19 의료진에 꼬막비빔밥 1만개를 기부했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전국 835개 가맹점에 100만원씩 지원한 하형운 메가커피 대표와의 화상 간담회에서 "국회 추가경정예산안 통과로 착한 프랜차이즈에 대한 금리 인하 등 정책자금 지원이 가능해졌다"며 "조만간 세부 지원요건과 절차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달 18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에 위치한 이니스프리 가맹점을 찾아 가맹점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