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마스크`·루이뷔통 `세정제`… 물자 생산 가세

세계 각국 민간동원 전시태세
지도자들 '세계대전급 위기' 간주
美 국방물자법 발동하며 총력대응
英 60여 제조업체에 지원 요청
伊 교도소 수용자들에 생산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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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마스크`·루이뷔통 `세정제`… 물자 생산 가세
18일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는 '세계대전급 위기'다."

전 세계를 마비시키며 지구촌을 강타한 코로나19 사태에 정치 지도자들이 잇따라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규정하고, 군과 민간을 총동원하는 준(準)전시체제에 돌입했다. 민간 기업들도 산소호흡기나 손세정제 등 의료물자 생산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전시 상황에 민간 부문이 군수물자 생산에 동원되는 것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자신을 '전시 대통령'이라 지칭하며, 민간 부문의 물자 공급에 개입하는 법을 발동하겠다고 밝히는 등 총력 대응을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 상황을 "중국 바이러스에 대항한 우리의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민간 기업들이 코로나19 대처에 필요한 의료 물자 생산을 확대하는 데 개입하는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민이 취한 애국적 행동을 언급하면서 국민의 희생을 요청했다. 전시처럼 긴박한 상황에 동원되는 국방물자생산법은 대통령에게 국방, 에너지, 우주, 국토 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주요 물자 생산을 확대하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백신 생산능력의 기술적 부족을 시정하기 위해 이 법을 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마스크나 인공호흡기, 기타 필요한 물품의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경제지 포천은 전시에 총기와 탱크를 생산했던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가 이제는 중국 류저우시의 자사 생산공장에서 수술용 마스크를 제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젠 중국의 누적 확진자 수보다 많아진 유럽에서도 각국 지도자들이 나서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롤스로이스, 포드, 혼다 등 자국 내 생산기지가 있는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60여 개 제조업체에 산소호흡기 등 필수 의료장비 생산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영국은 호텔을 임시병동으로 쓰기로 했으며, 은퇴한 의료진까지 의료현장에 복귀하도록 했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정부의 이번 조치가 과거 2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전투기 엔진 등 군 장비 제작을 민간 제조업체에 주문한 것과 비견할 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사태를 "2차 세계대전 이래 가장 심각한 도전"이라고 표현하며 전국민적 단합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메르켈 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상황이 심각하다.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독일 통일 혹은 2차 대전 이래로 우리나라에 이 정도로 공동의 단합된 행동을 요구한 도전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백만 명이 일을 할 수 없고 자녀들이 학교나 유치원에 갈 수 없다. 극장과 상점들은 문을 닫았다"며 "가장 어려운 점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처럼 서로와 접촉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 국민 이동금지령이라는 초강수를 발표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최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거듭 "우리는 전쟁 중"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군 병원과 군 장병을 코로나19 대응에 투입하겠다면서 "이런 특단의 조처를 한 전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의 모기업인 프랑스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자사 향수·화장품 제조시설에서 손 세정제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확진자 폭증으로 의료시스템 붕괴 위기에 내몰린 이탈리아는 축구장에 천막으로 임시 병실을 설치하고, 교도소 수용자들을 마스크 제조에 동원하고 있다.중국에선 애플 아이폰 제조 기업인 폭스콘이 생산라인 일부를 마스크로 전환해 하루 100만개의 마스크를 찍어내기도 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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