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00억불 규모 급여세 인하 검토
EU 보건·노동시장 관련 기금 조성
中 5G 등 新인프라 투자 확대 방점
WB·IMF 긴급자금 620억불 지원
EU 보건·노동시장 관련 기금 조성
中 5G 등 新인프라 투자 확대 방점
WB·IMF 긴급자금 620억불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퍼펙트 스톰'(초대형 경제위기) 조짐을 보이면서 소비·생산 등 실물경제 위축을 넘어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과감한 '돈풀기'에 나섰다. 국가와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되고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한편 소비 심리 위축과 주식시장 붕괴 우려가 커지자 적극적 경기부양책으로 경기침체를 막겠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금융 시장보다 생산과 소비 등 실물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글로벌 정책 공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급여세를 인하하는 '감세 카드'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의회를 직접 찾아가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경기 부양책을 논의했다.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검토되고 있는 급여세 인하의 범위는 3000억 달러(한화 358조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여세 인하와 시간제 근로자 및 항공·숙박·크루즈 업계 지원 등을 포함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럽연합(EU)은 250억 유로(약 33조9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EU 27개 회원국 정상들과 긴급 화상회의로 코로나19 대응책을 논의한 뒤 이 같은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금은 보건 체계와 소규모 기업, 노동 시장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자체적으로도 긴급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는 75억 유로(약 10조 원)를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독일도 124억 유로(약 17조 원) 규모의 공공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약 40억 달러를 공급하는 코로나19 긴급 대응책을 내놨고, 호주 정부도 경기 부양에 100억 호주 달러(약 8조원)을 풀기로 했다.
코로나19의 진앙지인 중국은 일찌감치 강도 높은 경기부양에 들어갔다. 중국은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인터넷 데이터센터 건설 등을 필두로 한 '신(新)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으로 방향을 잡았다.
중국 지방정부도 공격적인 투자로 코로나19 충격 완화에 동참했다. 윈난성은 올해만 4400억 위안 규모의 중점 프로젝트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허난성, 푸젠성, 쓰촨성, 충칭직할시, 산시(陝西)성, 허베이성 등 7개 성급 지방정부가 밝힌 올해 주요 프로젝트 투자 계획액만 3조5000억 위안(약 600조원)에 달한다.
반중 시위와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심한 경기침체에 빠진 홍콩 당국은 총 300억 홍콩달러(약 4조6000억원) 규모의 부양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국제기구들 역시 잇따라 긴급 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세계은행(WB)은 12O억 달러를, 국제통화기금(IMF)은 500억 달러를 각각 코로나19 대응비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각국의 통화 당국들은 유동성 공급으로 보조를 맞췄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초단기 유동성 공급분을 기존 1000억 달러에서 1500억 달러로 한시적으로 확대했다.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오는 17∼18일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오는 1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완화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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