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공포에 금융시장 패닉
코스피·코스닥 4% 넘게 폭락
국채 3년 금리 한때 0% 진입
닛케이 지수 -5%·상하이 -3%
확진자 증가 따라 변동성 영향
국제유가 하락에 불안감 더해
코스피·코스닥 4% 넘게 폭락
국채 3년 금리 한때 0% 진입
닛케이 지수 -5%·상하이 -3%
확진자 증가 따라 변동성 영향
국제유가 하락에 불안감 더해
<연합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확산하면서 우리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4% 이상 각각 대폭락했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때 0%대에 진입하며 '가보지 않은 길'로 들어섰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코로나 쇼크에 일제히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85.45포인트(4.19%) 내린 1954.7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59.20포인트(2.90%) 내린 1981.02에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장 한때 195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하루 동안에만 무려 1조312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관련 기록 집계가 가능한 지난 1999년 이후 사상 최대 하루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도 40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홀로 1조274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12포인트(4.38%) 내린 614.60으로 종료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59포인트(1.80%) 내린 631.13으로 개장해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로나19가 유럽·미국·일본·홍콩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 사실상 팬데믹 단계로 접어드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추가 감산 합의에 실패해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도 증시에 커다란 불확실성을 더해주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0.998%까지 하락하며, 사상 처음으로 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9원 오른 1204.2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28일(1213.7원) 이후 6거래일 만이다.
다른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대폭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7% 폭락한 1만9698.76으로, 토픽스지수는 5.61% 내린 1388.97로 각각 마감했다. 닛케이225 지수가 2만선을 밑도는 것은 지난해 1월 4일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01% 폭락한 2943.29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도 전날보다 4% 이상 내렸고, 호주 증시도 7% 이상 급락했다. 이날 호주 대표지수인 ASX200은 전 거래일 대비 7.33% 하락한 5760으로 마감했는데, 하루 낙폭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 때까지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스와 메르스 등 사례를 보면 확진자가 급증할 때 지수도 변동성이 커졌다"며 "그러나 확진자 증가 폭이 둔화하면 증시는 안정을 찾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도 확진자 수 증가가 둔화해 공포심리가 완화되면 지수가 평가가치(밸류에이션) 하락에 기반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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