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주자 타임폴리오 '마이너스'
빌리언폴드도 '두 자릿수' 손실
WWG·미래 등 사모펀드는 선방
빌리언폴드도 '두 자릿수' 손실
WWG·미래 등 사모펀드는 선방
올 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시작된 조정장이 두 달째 이어지면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는 운용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아수라장과도 같았던 2월 폭락장 속에 주요 헤지펀드 운용사의 간판 펀드 수익률은 고꾸라졌다. 반면 출렁이는 장에서도 일부 한국형 헤지펀드(사모펀드)들은 꿋꿋이 수익을 냈다. 주로 다양한 투자전략을 활용해 시황에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가한 펀드들이다.
◇폭락장 속 '폭망'…체면 구긴 헤지펀드= 헤지펀드 선두주자로 꼽히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경우 이름값은커녕 체면을 구겼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운용의 전체 헤지펀드 20개 가운데 'The애자일대체투자'(0.65%)와 'The유니크대체투자'(0.05%) 등 2개를 제외한 모든 상품이 연초 이후 마이너스로 악화돼 누적수익률을 갉아 먹었다.
지난해 수익률 상위 펀드에 대거 이름을 올리며 헤지펀드 업계에 다크호스로 떠오른 빌리언폴드자산운용도 현재 모든 펀드가 두 자릿수 손실을 기록 중이다. 수림자산운용의 헤지펀드 가운데 메자닌 전략을 쓰는 2개 상품을 제외한 22개 멀티스트레티지 상품도 전부 20%대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은 상태다.
지난달 초 설정된 위너스자산운용의 '니케이알파전문투자형'은 설정 한 달 -66.80%라는 부진한 성과를 냈고 작년 말 설정된 '니케이알파전문투자형(파생)' 역시 -62.97%를 기록 중이다.
원금의 80~90%를 날릴 위기에 처한 상품도 수두룩하다. 라움자산운용의 'ORED하이일드전문투자형(USD)'는 이달에만 82.24% 손실을 냈으며 누적 수익률은 라움 ORED -79.69%, 라움 멀티에셋 -92.90%로 나타냈다.
◇분산·시장 하락 예상한 헤지펀드는 미소= 반면 변동성이 커져도 절대수익을 내는 데 집중한 운용사의 대표 펀드들은 두 자릿수 수익을 내며 크게 선방했다.
한국투자공사(KIC) 출신들로 구성된 화이트웨일그룹(WWG)자산운용의 '스페셜오퍼튜니티전문투자형10호'는 연초 이후 22.43%라는 높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2월 한 달에만 5.46%를 추가로 냈으며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해 고른 성과를 올리는데 주력한 이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75.79%에 달한다.
DB자산운용의 '전환사채전문투자형1호'도 올 들어 30.08% 성과를 냈다. 전환사채(CB) 등 주식전환 권리가 있는 메자닌과 국내 주식을 함께 담은 이 펀드의 지난달 성과(27.94%) 또한 30%에 육박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스마트Q글로벌헤지포커스전문투자형1호'도 올해 11.01% 성과를 내며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바로자산운용의 '하이일드시너지전문투자형1호'도 올해 32.87%, 2월 26.63% 성과를 기록 중이다. 국내 설정된 385개 주식형펀드가 연초 이후 6.64%, 2월 한 달 8.28% 빠진 것과 대비되는 수익률이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