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은 반사이익?

대형마트 피해 찾는 고객 늘어
배달서비스까지 나서며 호황
GS25 도시락 매출 13% 증가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편의점은 반사이익?
세븐일레븐은 배달앱 '요기요', '부릉'과 함께 먹거리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븐일레븐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홍은지(29세) 씨는 이번주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문밖을 나서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외출이 꺼려진 탓이다. 당장 식료품이 떨어졌지만, 1주일에 한번씩 들리던 마트도 이번주에는 건너뛰었다. 온라인으로 주문을 시도했으나 생필품은 일찌감치 품절이 돼 구매에 실패했다. 대신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편의점에서 당장 필요한 생필품을 사다두고 있다. 그나마 접근성이 높아 홍 씨로선 차선책이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 쇼크에서 편의점은 그나마 '안전지대'가 되고 있다. 대형마트를 피해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다. 이 때문에 편의점들은 매출이 두 자릿 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23일 GS25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번 달 16일까지 도시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특히 GS25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나만의 냉장고'를 통해 결제한 도시락 매출은 같은 기간 45.9% 뛰었다. 나만의 냉장고는 앱을 통해 도시락을 예약 주문한 뒤 원하는 시간에 수령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같은 기간 CU는 도시락, 김밥, 라면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8.8%, 23.7%, 17.3% 올랐다고 밝혔다. CU 관계자는 "정부의 발빠른 대응으로 감염 예방수칙에 대한 시민의식이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들의 수요도 메르스 때 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24의 경우 관련 상품의 평균 매출 신장률이 31.9%으로 큰 폭 상승했고, 세븐일레븐 역시 관련 상품의 매출이 최대 18%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외식이나,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대형마트를 들리는 것보다 편의점에서 도시락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결과다.

배달앱과 연계해 배달서비스를 확대한 점도 주효했다. GS25와 CU는 배달앱 '요기요'와 손잡고 상품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마트24도 올해부터 요기요와 손잡과 35개 직영점에서 배달서비스를 실시했다. 세븐일레븐 또한 '요기요', '부릉'과 함께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여파를 비껴가면서 1분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사실상 올해 1분기 실적에 비상에 걸린 유통업계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25를 운영 중인 GS리테일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 컨센서스는 2조1568억원으로 3.6% 늘어날 전망이다.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95억원으로 12.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컨센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한 1조4067억원이었다.

유진투자증권 주영훈 연구원은 "편의점은 온라인으로 배송이 불가능한 술과 담배 매출 비중이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 "전염성에 대한 우려로 대부분의 생필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더라도 술과 담배는 해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편의점을 찾는 수요는 코로나19 우려와 무관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