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르노 추격… 쌍용차, 판매량 3위 `위태`

쌍용차 올해 마땅한 신차 없어
GM '트레일블레이저' 판매량↑
르노 'XM3' 등 신차 6종 예고
본사 수입·판매 모델까지 갖춰
이달 실적에 순위 변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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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르노 추격… 쌍용차, 판매량 3위 `위태`


쌍용자동차의 '내수 3위' 독주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지엠(GM)이 내놓은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신차 트레일블레이저가 이달부터 판매량에 집계되는 데 이어 르노삼성자동차도 3월 신차 'XM3' 출시를 앞두면서다. 작년까지 2년 연속 3위 자리를 지켜왔던 쌍용차는 올해 이렇다 할 신차가 없어 한국지엠과 로노삼성의 추격을 넋 놓고 지켜만 봐야 할 처지다.

◇쌍용차, 새해도 3위 지켰지만…GM·르노 턱밑 추격=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1월 내수시장에서 5557대를 판매해 국산차 업계 판매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월부터 월간 기준 13개월 연속 3위 자리를 지킨 것이다.

하지만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추격이 새해 들어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올해 1월 각각 5101대, 4303대를 판매했다. 한국GM과의 격차는 불과 456대로 좁혀졌다. 작년 4000대 이상으로 벌어졌던 격차를 고려하면 턱밑까지 추격을 당한 것이다.

당장 2월 실적이 나오면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GM이 1월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가 판매 실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출시 직후 1995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대와 같은 체급에서 가장 큰 휠베이스로 시장의 기대를 받았다. 국내 소형 SUV 왕좌에 오른 기아자동차 셀토스에 대적할 '신흥 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쌍용차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지난 13일부터 9일간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여파에 따른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것이다. 한국GM 역시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쌍용차 측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GM·르노, 올해 新車 공세…신차 없는 쌍용차= 한국GM과 르노삼성이 올해 대대적인 신차 공세를 예고한 것과 달리, 쌍용차는 기존 제품군으로 한 해를 버텨야 하는 처지다. 이들 3사는 모두 대주주가 외국계지만, 상황은 전혀 딴판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단기적으로 본사인 미국 GM(제너럴모터스)과 프랑스 르노의 차량을 수입·판매할 수 있다. 실제 한국GM은 작년 신차 공백을 대형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 등으로 메웠다. 르노삼성도 올해 신차 XM3를 출시한 이후 신차 6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에는 소형 SUV QM3의 완전변경 모델과 전기차 3세대 ZOE(조에) 등과 같은 수입·판매 모델도 대거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라는 인식이 생겨 부정적일 수도 있지만, 신차 개발 여건이 되지 않는 상황에선 단기적으로 수입·판매 차를 통해 '신차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경우 이들과 정반대 입장이다. 인도 마힌드라가 제품에선 쌍용차에 기대는 형국이다. 마힌드라는 쌍용차가 개발한 소형 SUV 티블리 플랫폼을 구매해 기술료를 지급한다. 이를 통해 쌍용차는 지난 2016년 9년 만에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지만, 새로 출시한 신차의 반응이 기대 이하에 그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가뜩이나 경쟁이 심화한 가운데 돈줄까지 마르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3년간 총 4억2300만 달러(약 50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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