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발레사 공급 축소 여파
코로나19 인한 원가하락도 희석
수출차질로 1분기 전망 '먹구름'
코로나19 인한 원가하락도 희석
수출차질로 1분기 전망 '먹구름'
사진은 포스코의 냉연제품 창고.
포스코 제공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떨어졌던 철광석 가격이 브라질발레사의 감산계획 발표 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 등에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원가부담 완화마저 희석돼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1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1톤당 88.56달러로 이달 들어 6.9% 상승했다.
이는 브라질 폭우로 인해 브라질 철광업체인 발레사가 철광석 생산 공정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공급량을 축소키로 결정한 여파다. 발레는 당초 1분기 공급 목표를 6800만~7300만톤을 설정했지만 이를 6300만~6800만톤으로 7%가량 하향조정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95달러선 내외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 발병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 3일 80.38달러까지 내려갔다. 코로나19로 중국 정부가 춘절 연휴 기간을 10일 연장시켰고 이 기간 중국 내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이자 조강(철광석 가공품) 생산국이다.
철광석은 고로(용광로)를 통해 가공된다. 국내에 고로를 보유한 철강사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2곳인 데 양사는 지난해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작년 포스코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2%(1조6737억원), 같은 기간 현대제철은 67.7%(6948억원) 각각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가부담 경감은 비용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국내 철강사의 중국 수출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부담도 만만찮다. 또 철강 수요가 많은 자동차 등 전방산업이 위축된 점도 업황 불황을 야기시키는 요소다. 이런 상황에서 원가하락 호재마저 희석돼 양사의 1분기 상황은 더욱 답답해졌다.
다만 이번 코로나19 및 발레의 공급축소 이슈가 양사의 중장기 흐름에 어느정도 영향을 끼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철광석 가격을 85~90달러로 제시했고 연간 가격은 80~85달러로 전망했는데 현 수준이 유지된다면 연간 실적은 목표치에 부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브라질 폭우로 인한 생산 차질은 지난해초 발생한 발레 댐 붕괴에 비해 충격은 덜한 것으로 보인다"며 "철광석이 국내에 들어오는 기간이 2~3개월 소요되고 철광석 가격도 아직 부담스런 수준이어서 일시적인 가격 등락으로 연간 실적에 영향을 끼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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