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을·광진을 격전지될듯
홍준표-김두관 '양산大戰' 주목
민주당 '고민정' 전략카드 검토
홍준표-김두관 '양산大戰' 주목
민주당 '고민정' 전략카드 검토
![[선택2020] 불붙은 공천경쟁… 다음 빅매치 어디?](http://contents.dt.co.kr/images/202002/2020021702150458044002[1].jpg "[선택2020] 불붙은 공천경쟁… 다음 빅매치 어디?")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21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공천심사에 속도를 내면서 21대 총선 구도의 빈 칸이 조금씩 채워지고 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맞붙은 '종로대전'의 뒤를 이를 '빅매치'가 탄생할지 관심이 높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1차 회의에서 43개 선거구 공천 심사 결과를 확정했다. 민주당은 부산 해운대구갑에 문재인 정부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유영민 예비후보, 부산 사상에 이 전 총리의 비서실장을 지낸 배재정 예비후보 등을 비롯한 23개 지역에 단수후보를 결정했다.
특히 민주당은 서울 동작을, 경기 의왕·과천 등 8개 선거구를 전략선거구로 정했다. 서울 동작을은 나경원 전 한국당 원내대표가 5선 도전장을 낸 곳이다. 한국당 공관위는 앞서 지난 13일 나 전 원내대표를 서울 동작을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서울 광진을에 배치하는 등 4개 지역구 단수 공천을 확정한 바 있다. 나 전 원내대표와 오 전 서울시장이 한국당 내에서는 무게감을 가진 중진들인 만큼 서울 동작을과 광진을도 쟁쟁한 후보들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 광진을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역구라 민주당이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검찰개혁이라는 중책을 어깨에 지고 차출된 추 장관의 지역구를 한국당에 내준다면, 문재인 정부의 개혁이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뜻과 같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해당 지역에 '급이 맞는' 인선을 할지 '허를 찌르는' 정치신인을 기용할지 고심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이 검토하고 있는 카드는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다. 방송 아나운서 출신인 고 전 대변인은 정치신인 가운데 인지도가 매우 높고, 가장 최근까지 문재인 정부의 최일선에서 뛰었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대결상대가 워낙 막강한 터라 고전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다양한 구도의 여론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본 뒤 공천을 매듭지을 생각이다. 고 전 대변인 외에는 '사법농단' 폭로에 앞장선 이수진 전 판사와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등 민주당의 영입 인재들이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김두관 민주당 의원의 '경남 양산대전'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경남 밀양 출마를 선언했던 홍 전 대표가 당의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한 대신 경남 양산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만큼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형오 한국당 공관위원장은 공천 면접심사가 모두 끝나는 19일 이후 홍 전 대표의 공천지역을 공개하기로 했다. 홍 전 대표와 김 의원이 모두 경남지사를 지낸 전력이 있고, 양쪽 다 경남 양산을 낙관하기 어려운 '험지'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양산대전' 역시 팽팽한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현역 가운데 처음으로 공천 탈락자가 나왔다. 경기 의왕·과천을 지역구로 둔 신창현 의원은 당이 전력선거구로 지정하면서 공천 배제라는 쓴 잔을 마셨다. 신 의원이 16일 최고위원회에 재검토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공관위 결정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 재검토를 요청했다"면서 "재심 결과가 달라지지 않더라도 당의 결정에 승복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또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등 3곳은 추가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 의원은 고위공직자바리수사처 설치법안 처리 과정에서 기권표를 던지는 등 당론과 어긋난 선택을 해 논란이 됐다. 민주당에 늦게 합류한 손금주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나주·화순 등 9곳은 경선으로 후보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