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불 껐지만 … 삼성重, 수익개선에 사활

수천억원대 드릴십 리스크 여전
수주 확대로 현금유입 늘어나야
재무건전성 회복도 판가름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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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불 껐지만 … 삼성重, 수익개선에 사활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내빙 원유운반선.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7000억원 규모의 실탄을 확보하면서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수천억원대의 드릴십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어서 올해 수익성 개선 여부가 재무건전성 회복의 가늠좌가 될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드릴십 계약건 5척을 담보로 7000억원 규모의 장기차입금을 마련했다.

삼성중공업은 1조원 내외의 현금성자산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번 차입금 확보로 현금시재는 1조5000억~2조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 자금은 만기가 도래하는 사모 회사채의 상환과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환해야 할 차입금 규모가 3000억원, 내년 만기도래 규모는 2100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은 좋지 못한 재무건전성에 2017년부터 사모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의존하고 있는데 올 들어서는 지난달 차입금 마련으로 사모채를 발행하지 않고 있다. 사모채는 공모채보다 발행금리가 높고 투자자 확보도 어렵다는 부담이 있는데 이번 차입금 조달로 당분간 숨통이 트이게 됐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드릴십 5기가 재고자산으로 분류돼 이를 활용한 차입금 조달은 실적 악화에 따른 현금소진 우려가 대두됐던 상황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무건전성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이번 차입금 마련은 단기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보유한 드릴십 5건은 재고자산으로 분류돼 차입금 조달을 위한 담보로 활용됐지만 근본적으로는 재무상 악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월건 드릴십 2건이 계약해지됐고 나머지 계약건은 매각을 추진하던 중 갑작스레 인수의향서(LOI) 체결건이 취소되면서 수천억원대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조1194억원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냈다. 올해 재고자산 평가가치에 따라 손실폭이 달라질 수 있지만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남은 과제는 영업 부문에서 최대한 수익성을 끌어올려 재무상 손실을 상쇄하는 것이다. 당기순손실은 잉여금 감소로 이어져 재무건전성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84억 달러 규모의 수주목표를 세워 전년보다 18% 상향 조정했으며 특히 해양 부문은 25억 달러로 127%나 높게 잡았다. 쉘·쉐브론 등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그동안 지연됐던 프로젝트 발주를 재개할 것이란 예상이 기대를 거는 요소다. 수주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차입금 활용도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올해가 건전성 회복의 잣대가 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달 장기차입금 확보로 인해 현금시재을 2조원 가까이 확보하는 등 유동성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며 "수주 확대를 통해 현금 유입량이 늘게 되면 재무적인 측면도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드릴십의 경우 매각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적정 유동성이 있는 만큼 헐값에 팔 계획은 없다"며 "경영정상화를 이루게 되는 시점에서 공모채 발행 검토 등을 통해 조달구조도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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