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하다는 EMP 펀드 뭐기에…판 커지는 ‘超분산투자’ 시장

주식형펀드 올들어 2조 썰물에도 600억 자금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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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자산의 반 이상이 상장지수펀드(ETF)인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 시장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출렁이는 증시를 방어할 수 있는 극도의 분산투자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돼 거래되는 ETF가 다수 종목을 담아 자산배분에 주력한다면 EMP 펀드는 그런 ETF 중에서 유망한 것을 골라 담아 또 분산한다. 증권가에서 EMP 펀드를 '초(超)분산펀드'라 부르는 이유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41개 EMP 펀드의 설정액은 총 4623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한 달여새 2조원 넘는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지만 EMP 펀드로는 최근 한 달 62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EMP 시장 성장세는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EMP 시장이 올해 약 780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재료가 풍부한 나라일수록 요리가 다양화하는 것 같은 원리로 ETF와 같은 패시브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만큼 2차 시장인 EMP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EMP 시장은 더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세계 수만개 ETF를 대상으로 초분산 투자하는 EMP 펀드는 원래 연기금 등 기관 큰 손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다. 상장 ETF를 활용하기 때문에 일반펀드에 비해 거래가 편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공모펀드에 비해 저렴한 보수는 덤이다. 자산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시장 상황에 맞게 운용의 묘를 재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선호 요인이다.

그러던 EMP 펀드 인기가 최근들어 개인투자자들에게까지 번졌다. 저비용으로 주식형펀드와 같은 고비용 위험자산 투자효과를 누리려는 투자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다.

자산운용업계의 공모펀드 출시 경쟁도 불이 붙었다. 다양한 EMP 전략을 활용해 저마다 차별화한 자산배분에 힘을 주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 7일 '글로벌 대체투자 인컴 EMP 펀드'를 출시했다. 하루 먼저 6일 우리자산운용은 '우리올인원월드 EMP 펀드'를 내놓고 자금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KTB자산운용도 지난달 22일 'KTB글로벌멀티에셋인컴 EMP 펀드'를 신규 설정했다.

지난해 EMP 펀드 중에 가장 많은 시중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IBK플레인바닐라 EMP 펀드'다. 연초 이후 344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이 펀드의 1년 성과는 22.12%에 달한다.

한편 약세장에서도 EMP 펀드는 양호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국내 상장된 EMP 펀드의 지난해 1년간 평균 수익률은 12.8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는 3.13%의 성과에 그쳤다.

핫하다는 EMP 펀드 뭐기에…판 커지는 ‘超분산투자’ 시장
자료=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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