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1' 상품 추후사용 서비스
수년전 '나만의 냉장고'로 특허
CU가 비슷한 앱내놔 갈등 예고
BGF "특허심판원도 우리에 손"
수년전 '나만의 냉장고'로 특허
CU가 비슷한 앱내놔 갈등 예고
BGF "특허심판원도 우리에 손"
BGF리테일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편의점업계 1, 2위 GS25와 CU가 연초부터 잇달아 마찰을 빚고 있다. 연초 펭수 콜라보레이션으로 한 차례 설전을 벌이더니 이번에는 '2+1' 상품의 저장 기능을 놓고 2라운드가 벌어질 전망이다.
29일 BGF리테일은 자사 앱인 포켓CU를 통해 증정상품 쿠폰화 서비스 'CU 키핑쿠폰'을 다음달 6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키핑쿠폰 서비스는 +1 증정 행사 대상 상품을 당장 수령하고 싶지 않거나 상품 재고가 점포에 부족할 때 CU의 멤버십 앱 포켓CU에 쿠폰처럼 발급해 주는 기능이다.
문제는 GS25가 같은 기능의 서비스를 '나만의 냉장고'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내 지난 2011년부터 서비스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경쟁사들은 그간 '+1' 상품의 추후 사용 서비스를 도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CU가 특허심판원에 심판을 청구, 승소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CU는 증정상품을 추후에 받을 수 있다는 개념은 같지만 GS25의 경우 앱 내에 상품을 저장했다가 증정하는 방식이고 CU는 증정용 상품을 쿠폰으로 제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서비스라고 주장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증정상품을 나중에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라는 점은 같지만 세부 내용은 다르다"며 "서비스 자체에 특허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허심판원에서도 우리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법적으로 키핑쿠폰 서비스 출시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GS25는 아직 특허심판원의 판단이 끝난 것이 아니라며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추후 특허심판원의 재결 여부에 따라 서비스 중단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GS25와 CU가 부딪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말에는 20여년 가까이 점포 수 1위를 지켰던 CU가 GS25에 1위를 내주면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올 초에는 CU가 펭수 이미지를 사용한 SNS 바이럴 마케팅을 하다가 EBS로부터 경고를 받자 GS25는 SNS 계정을 통해 "펭수와 함께 하고 싶다면 펭수 허락을 받아야게？? 문의가 많아 GS25는 EBS와 정식 라이센스 계약 체결한 점 안내드립니다"라며 CU를 비판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간 점포를 뺏고 뺏기는 경쟁자이면서도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했던 편의점업계 두 라이벌이 최근 "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이라면 넘어갔을 만한 문제들도 최근에는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양 사간 관계가 이전같지 않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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