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금리 결정은 금융통화위원들이 여러 의견을 듣고 독립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2024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 16일 한 방송에서 '금리 인하 환경이 조성됐다' 등의 발언을 내놓은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방송에서 "근원 물가 상승률이 최근 안정화하고 있고 다른 국가도 금리를 인하하는 상황이 나타난다"며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은은 그동안 정부나 정책 당국자의 금리 발언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독립성 훼손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앞서 문재인 정부 시절 김현철 당시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25% 금리 수준이 너무 낮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이주열 전 한은 총재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사례가 있다.
반면 이 총재는 성태윤 정책실장의 발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이 한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보가 있다면 서로 다른 의견이라도 들어야한다. 거꾸로 한은도 농산물 가격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이 의견을 주면 그것을 고려해 결정은 금통위에서 독립적으로 하면 된다"고 했다.
이후 이어진 '금리 인하에 한발 가까워졌다고 봐도 되는지'라는 질문에는 "지난달에 예상했던 물가 경로와 같은 정도로 가고 있다"면서도 "물가가 완전히 목표 수준으로 수렴했다고 볼 수 있는지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7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통위원들과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데이터도 좀 더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