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이달 29일 개인용 차 보험료 4.4% 인상
한화손보, 다음달 3일 개인용 차 보험료 4.2%인상
KB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이 올해 첫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나섰다. 지난해 손해율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며, 여타 보험사들까지 줄줄이 자동차 보험료 인상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와 한화손보는 각각 이날과 다음달 3일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다고 공시했다. 손해보험협회 자동차보험료 조정내역 비교공시를 보면, KB손보는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4.4%,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3.3%,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를 1.2% 인상한다. 한화손보는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4.2%,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는 3%,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는 2.1%를 올린다. 이외에 삼성화재나 현대해상, DB손보 등도 2월 초에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보사들이 연초부터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나선 이유는 지난해 치솟았던 손해율 때문이다. 실제 주요 손보사들의 지난해 12월 기준 손해율을 보면 삼성화재는 100.1%, 현대해상은 101.0%, KB손보는 100.5%, DB손보는 101.0%를 기록했다. 중소형 손보사인 MG손해보험과 더케이손해보험의 12월 기준 손해율은 각각 120.2%와 122.0%에 육박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사업비 20%를 고려하면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통상 76~78%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손보사들은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5~10%대로 올려야 한다고 금융당국에 주장했지만, 금융당국은 올해 예정된 자동차보험 관련 제도 개선으로 1~1.5%의 인하 요인이 있는 만큼 이 같은 효과를 반영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자동차보험 관련 제도에는 음주운전 사고부담금 인상과 자동차보험 진료수가(자보수가) 심사 절차와 기구 신설, 이륜차 보험의 본인부담금 신설 등이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음주운전 가해자에 대한 사고부담금 등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올려야 손보사는 손해율을 낮출 수 있고, 동시의 자동차보험 가입자들도 보험료 인상에서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