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유통업계가 '비건(Vegan)'인구를 노린 상품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선택권이 많지 않았던 채식주의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상품을 통해 확대되고 있는 비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28일 롯데마트는 온라인몰에서 '비건 상품 기획전'을 열고 과일·채소·스낵·간편식 등 비건 음식을 비롯해 생활용품과 화장품까지 570여 종의 비건 상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식품표시사항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동물성 물질과 꿀, 비타민D3등 동물성 성분이 표기돼 있다. 언뜻 보기엔 비건 식품처럼 보여도 동물성 성분이 들어간 상품도 있어서, 비건에게 식품표시사항을 먼저 확인하는 일은 필수다.
이 때문에 비건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온라인 몰에서도 맘 편히 비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비건 상품 카테고리를 따로 분류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앞서 계란을 넣지 않은 채식 마요네즈 '해빗'을 출시하기도 했다.
마켓컬리도 이달 말까지 동물성 요소가 없는 비건 상품을 골라 선보이는 '지구를 위한 채식' 테마를 진행 중이다.
비건은 채식 중에도 우유, 달걀 등 '동물성 식품을 완전히 배제한 엄격한 채식을 말한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150만명, 비건 인구는 50만명으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채식주의가 건강을 넘어 '착한 소비'와도 연관되면서 채식 인구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정안나 롯데마트 MD는 "채식 인구가 급증하면서 비건은 점차 메가 트렌드로 확장하고 있다"며 "다변화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기획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도 비건족을 잡기 위한 '채식 라면'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채소라면 '채황'은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에서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버섯, 무, 양파, 마늘, 양배추, 청경채, 당근, 파, 고추, 생강 등 10가지 채소에서 우러나오는 깔끔하고 담백한 채소 국물맛이 특징이다.
비건 상품은 식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 팝업스토어를 연 비건 패션 브랜드 비비와이비는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패션 상품을 판매한다.
한국콜마도 비건 세럼과 크림 등을 자체 개발해 비건 화장품 인증을 받았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지난해 5, 6월 총 7개 품목의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며 "마스크팩, 클렌징 제품 등 더 많은 제품군으로 비건 인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