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액셀 밟은 정의선, 약속지킨 실적 `V 반등`

현대차그룹 작년 영업익3.6兆
전년比 1%P 증가 '대박 실적'
SUV·제네시스 성과 등 주효
올 영업이익률 5% 달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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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액셀 밟은 정의선, 약속지킨 실적 `V 반등`


매출 '100兆 시대' 개막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22일 2019년 실적을 공시한 이후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은 15%) 이상 변경'이라는 제목으로 별도 공시를 했다. 제목과 같은 사유가 생길 경우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는 금융감독원의 '유가증권시장공시규정'에 따른 것이다.

이날 현대·기아차가 밝힌 작년 영업이익은 각각 3조6847억원, 2조97억원이다. 이는 전년보다 52.1%, 73.6% 급등한 실적이다. 같은 날 두 시간 간격으로 작년 실적을 내놓은 현대·기아차로선 모처럼 기분 좋은 공시였다.

◇현대·기아차, 실적도 주가도 '날았다' = 현대차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매출 105조7904억원, 영업이익 3조68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2012년 이후 7년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날 기아차는 매출 58조1460억원, 영업이익 2조97억원을 거뒀다고 했다. 현대차의 경우 매출이 9.3%, 영업이익은 52.1% 증가했고, 기아차는 매출 7.3%, 영업이익 73.6%가 늘어났다.

시장 기대치도 뛰어넘었다. 애초 증권가는 현대·기아차가 작년 영업이익을 각각 3조5256억원, 1조9690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전망치 역시 현대차는 104조8144억원, 기아차의 경우 56조8872억원이었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3분기 세타2 엔진과 관련된 품질 비용으로 1조원 가량의 대손충당금을 반영했다. 현대차가 6000억원, 기아차가 3100억원을 부담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3분기 품질 비용 발생에도 판매 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등의 전반적인 수익성 요소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여건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호실적은 시장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8.55%(1만원) 오른 12만7000원에 마감했고, 기아차는 전날보다 2.4%(1000원) 상승한 4만2600원을 기록했다.

◇V자 반등 시작…수익성 개선 '총력전'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018년 연말과 작년 신년사에서 내놨던 "2019년을 V자 반등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V자 반등의 핵심 키워드였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제품군과 제네시스가 기대를 웃도는 이른바 '대박' 실적을 내준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여전히 현대·기아차의 '수익성'은 개선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작년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3.48%, 3.46%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전년보다 약 1%P(포인트), 기아차는 1.24%P 오른 것이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도 되지 않는다.

현대·기아차의 지난 2011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10.3%, 8.2%다. 이를 정점으로 현대차는 무려 7년째, 기아차는 6년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1년만 해도 현대차는 1000원어치 물건을 팔면 100원을 남겼는데, 작년 30원으로 '뚝' 떨어졌다는 의미다.

현대·기아차 역시 시장 우려를 의식한 듯 올해 수익성 개선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현대차는 올해 SUV와 제네시스에 '올인'한다. 최근 내놓은 제네시스의 첫 SUV GV80을 시작으로, GV70으로 제품군 확대를 꾀한다. 처음으로 10만대 판매 목표를 외부로 공유하기도 했다. 기아차 역시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신차효과, 이른바 '골든 사이클'을 타고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작년부터 이어진 우호적인 환율 여건도 현대·기아차의 상승세에 힘을 보탤 것이란 관측이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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