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전년(2.9%)보다 0.4%포인트 오른 3.3%로 전망했다. 2021년은 올해보다 0.1%포인트 높은 3.4%로 예상했다.
IMF는 20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세계경제전망 수정(World Economic Outlook Update)을 발표했다. IMF는 매년 1월과 7월 수정보고서를 통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는데 여기에 한국은 포함하지 않는다. 한국 경제성장률을 포함하는 전망치는 매년 4월과 10월 발표한다. IMF는 작년 10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0%로 0.6%포인트 하향조정한 바 있다.
IMF가 올해 세계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은 제조업 및 세계 교역의 저점 통과에 대한 잠정적 신호, 완화적 통화정책 확산, 미중 무역협상 진전, 노딜 브렉시트 위험 감소 등으로 시장 심리가 개선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완화적 통화정책의 광범위한 확산과 함께 한국과 중국, 미국 등 일부 국가의 확장적 재정정책도 세계 경제의 경기 안정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등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사회 불안 심화, 미 교역국간 관계 악화, 금융시장 심리 약화 가능성 등으로 하방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안전자산으로 포트폴리오 조정, 취약한 기업·국가의 채무 상환 리스크도 고조되는 상황이라는 게 IMF의 평가다.
국가별로 보면 올해와 내년 선진국의 성장률은 1.6%로 전년(1.7%)보다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신흥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각각 4.4%로 전년(3.7%)보다 개선될 것으로 점쳤다. 다만 작년 10월 전망치(4.6%)와 비교하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각각 0.2%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IMF는 "규범에 기반한 무역시스템 구축 등 국제공조를 강화하고 재정·통화정책 여력이 있는 국가들은 하방리스크 대응을 위해 균형잡힌 거시경제 정책조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올해 2.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30-50클럽 가운데 미국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작년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는데 한 계단 상승한 것이다. 30-50클럽은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인 한국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7개국을 뜻한다.성승제기자 ban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