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百折不撓 <백절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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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0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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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여담] 百折不撓 <백절불요>


일백 백, 꺾을 절, 아닐 불, 구부러질 요. 백 번 꺾여도 구부려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불굴의 의지를 말한다. 중국 역사서 '후한서'(後漢書)에 실린 교현(喬玄)이라는 관리의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백절불굴(百折不屈), 백절불회(百折不回), 불요불굴(不撓不屈), 위무불굴(威武不屈) 등이 같은 의미를 가진 4자성어다.

후한 때 교현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청렴하고 강직했다. 어느 날 교현의 어린 아들이 강도떼에게 붙잡혀 가는 일이 발생했다. 양구(陽球)라는 장수가 관병을 데리고 구출하러 갔다. 그런데 교현의 아들이 다칠까봐 강도들을 포위할 뿐 더 이상 손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이를 본 교현은 몹시 화를 내며 강도들을 잡으라고 지시했다. 결국 강도들을 잡았지만 그의 아들은 강도들에게 살해됐다. 교현은 영제(靈帝) 때 상서령이 되었는데 한 고위 관리가 백성들을 착취한 사실을 적발, 그를 처벌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렸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직했다. 그는 죽으면서 남긴 유산도 전혀 없었다. 이를 높이 산 조조(曹操)도 교현의 무덤을 찾아가 제사를 지내 주었다고 한다. 당대의 저명 문인이자 학자인 채옹(蔡邕)이 이런 교현을 위해 '태위교현비'(太尉喬玄碑)라는 비문을 지었다. '백 번 꺾일지언정 휘어지지 않았고, 큰 절개에 임하여서는 빼앗을 수 없는 풍모를 지녔네(有百折不撓, 臨大節而不可奪之風)'라는 비문을 통해 그를 칭송했다.

2020년 새해 벽두부터 대내외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중동 지역의 전운이 최고조이고 북한 비핵화도 삐걱거리고 있다. 경제는 오히려 작년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 한다. 국회는 올해에도 여전히 시끄럽다. 힘든 때일수록 흔들림 없는 불굴의 정신을 잃지말아야 한다. 대장장이는 수만번의 담금질로 더욱 단단한 철을 만들어낸다. 백절불요의 자세로 우리 앞에 놓인 시련과 역경을 극복해 나간다면 머지않아 환하게 웃을 날이 찾아올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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