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연예계 핫이슈 ①] 9회말 투아웃 연예계, 구원펭수 오다

입력: 2019-12-29 18:24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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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프로듀스 조작·박유천 마약 등 연예계 몰락
EBS 뽀로로 이은 캐릭터 '펭수' 방송가 종횡무진
뽕삘 가득 송가인·유산슬, 트로트 전성시대 이끌어

2019년은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은 한 해였다. 각종 사건사고부터 전 세계를 집중시킨 핫한 소식까지. 바람 잘 날 없이 다양한 이슈들로 가득했던 연예계를 10가지 키워드로 되돌아봤다.

승리

■ 승리가 쏘아올린 작은 공…줄줄이 집어삼킨 '버닝썬 게이트'

'버닝썬 게이트'는 지난해 11월 클럽 버닝썬 직원에게 폭행을 당한 손님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클럽 내 폭행사건으로 끝날 수 있었던 사건은 클럽과 경찰의 유착 의혹, 마약 의혹, 성접대, 불법 촬영 등의 문제로 이어졌고, 당시 버닝썬의 사내 이사로 있던 빅뱅 승리는 사건 이후 연예계를 은퇴했다.

승리는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 업무상 횡령과 증거인멸교사 등 7가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또 가수 정준영, FT아일랜드 최종훈 등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주고받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했다. 정준영과 최종훈은 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 혐의로 각각 징역 6년과 5년을 선고받았다.

여기에 전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도 승리와 함께 성매매를 알선하고 해외 원정 도박을 나간 혐의 등에 연루되면서 몰락했다. 양현석은 지난 6월 YG엔터테인먼트 모든 직책에서 사임했다.

이외에도 버닝썬 직원의 마약투약혐의 재판, 이른바 '경찰총장'이라 불리며 유착의혹을 받고 있는 윤 총경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안준영PD

■ 국민 프로듀서라더니…엠넷 '프로듀스' 조작

국민 투표를 통해 데뷔 멤버를 정하는 콘셉트의 '프로듀스' 시리즈는 그간 그룹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엑스원 등 여러 아이돌 그룹을 배출시키며 큰 인기를 끌었다. 시청자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멤버에게 투표를 했고, 그 결과가 자신들의 선택인 줄 믿고 있었다.

그러나 PD의 조작임이 세상에 드러났고, '국민프로듀서'인 줄로만 알았던 시청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사실이 아니라며 잡아떼던 담당 PD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조작 사실을 시인했다. 처음 조작 사실이 확인된 '프로듀스X101'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 전 시즌이 조작임이 드러났고, 이 과정에서 담당 PD는 소속사로부터 수차례 접대도 받았다.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담당 PD는 지난 20일 열린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관련 첫 재판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

펭수

■ '펭수'로 잘나가던 EBS, '보니하니'에 주춤

EBS 어린이 프로그램 '자이언트 펭TV' 주인공 펭수는 EBS가 야심차게 내놓은 펭귄 캐릭터다. 솔직하고 당돌한 매력으로 2030 세대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의 펭귄 캐릭터 뽀로로가 영유아와 초등학생에만 국한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에 비해 펭수의 인기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층까지 팬덤을 확장시킨 펭수는 8개월 만에 유튜브 구독자 50만 명을 돌파하며 현재 154만 명을 보유 중이다.

펭수로 승승장구 하던 EBS에 '보니하니' 폭행·성희롱 논란이 일었다.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는 16년간 방송된 EBS의 대표 효자 프로그램이다. '보니'와 '하니'는 10대 청소년 스타들로 꾸준히 바뀌었지만 '당당맨' 역의 최영수와 '먹니' 역의 박동근은 지난 10년 가까이 프로그램을 지켜왔다.

'당당맨' 최영수는 지난 10일 진행된 '보니하니'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하니' 역의 채연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듯한 동작을 해 폭행 논란을 빚었다. '먹니' 박동근 역시 채연에게 성희롱적 의미가 담긴 욕설을 하면서 두 사람은 나란히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보니하니'는 현재 방송이 중단된 상태로 내년 1월 20일 방송을 재개한다.

박유천

■ "마약 하지 않았다" 희대의 거짓말쟁이 된 박유천

박유천은 전 연인 황하나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ｇ을 구매하고, 6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구속에 앞서 박유천은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당시 그는 결코 마약을 한 적 없으며 황하나가 마약을 복용한 적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자신 있게 말했으나, 경찰 수사 과정에서 마약 양성 판정이 나오자 투약 사실을 시인했다.

박유천은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 선고공판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 원, 보호관찰 치료 명령을 선고받았다. 또한 사건 이후 소속사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했다.

연예계를 은퇴한다던 박유천은 내년 1월 25일 태국 방콕 창와타나홀에서 팬미팅 '러브 아시아 위드(LOVE ASIA with) 박유천'을 개최한다. 수익금 일부는 기부한다고 알려졌지만, 여론은 냉담하다. 박유천을 향해 자숙하라는 쓴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산슬

송가인

■ 트로트 열풍 일으킨 송가인·유산슬이어라

송가인은 7년이라는 긴 무명 끝에 지난 2월 방송된 '미스트롯'에 출연했다. 정통 트로트에 최적화된 보컬을 자랑하며 남다른 기량을 뽐내던 송가인은 최종 우승을 거머쥐며 '미스트롯' 진(眞)을 차지했다.

우승 이후 송가인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각종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단독 콘서트까지 진행했다. 지난 11월 열린 송가인의 단독 콘서트 '가인이어라'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또한 8.5%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반기가 송가인의 해였다면 하반기는 트로트 샛별 유산슬의 해였다. 유산슬은 MBC 예능 '놀면 뭐하니?' 뽕포유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유재석의 부캐릭터다. 뽕포유 프로젝트를 통해 트로트계로 입문한 유재석은 '국민MC'가 아닌 '신인가수' 유산슬로서 트로트 열풍을 이끌었다.

유산슬은 KBS 1TV '아침마당' 신인 트로트 가수 경연 대회에 등장해 노래를 열창했다. SBS '영재발굴단'에도 얼굴을 비춘 유산슬은 '리틀 박현빈' 정동원 군의 첫 콘서트 게스트로 등장해 깜짝 콜라보를 선사했다. 또한 신인 트로트 가수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우는 '가요베스트' 무대에도 올라 1만 관중 앞에서 흥을 폭발시켰다.

수많은 화제를 몰고 다닌 유산슬은 지난 22일 '1집 굿바이 콘서트-인연'을 개최하고 800여 명의 팬들과 만났다. 29일에는 '2019 MBC 연예대상' 특별 무대로 올 연말을 마무리한다.

김지은기자 sooy0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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