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장악력 커진 IPTV
송출수수료 인상할 가능성
"협력사·소비자에 부담 전가"
송출수수료 인상할 가능성
"협력사·소비자에 부담 전가"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유료방송 시장에서 주요 통신 3사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홈쇼핑업계의 시름이 깊어졌다. 덩치를 키운 통신 3사가 송출수수료 인상을 본격화하면서 홈쇼핑업계는 물론 중소 협력사와 소비자 부담까지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조건부로 인가하면서 IPTV 3사(KT·LG유플러스·SK텔레콤)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할 전망이다.
방송통신 사업자 간 닫혀있던 M&A 빗장이 열리면서 홈쇼핑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입김이 세진 IPTV 업체들이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 등에 있어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홈쇼핑업계와 IPTV 사업자들은 매년 송출수수료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송출수수료란 홈쇼핑업체가 해당 TV 채널을 통해 방영하는 대가로 IPTV 사업자에 지불하는 대금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08년 3551억원 수준이던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지난해 1조6439억원으로 10년간 5배가량 뛰었다. 특히 급성장 중인 IPTV가 송출수수료 인상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IPTV 송출수수료는 2014년 1754억원에서 지난해 7121억원으로 연평균 42% 올랐다.
송출수수료가 급등하면서 홈쇼핑사들은 기존 채널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뺏겼다. 최근 현대홈쇼핑은 LG유플러스와 송출수수료를 두고 갈등을 빚다가 10번 채널에서 28번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송출수수료를 30% 인상한 데 이어 올해 또다시 20% 인상을 요구하자 결국 황금 채널을 반납하고 28번으로 이동하게 됐다.
지난해에도 롯데홈쇼핑이 KT가 기존보다 2배 이상 높은 송출수수료를 요구하자 올레tv의 6번 채널에서 30번 채널로 옮기기도 했다.
반면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스토아는 송출수수료로 약 300억원을 투입해 LG유플러스와 12번 채널 사용에 합의했다. 현재 12번을 사용하고 있는 롯데홈쇼핑도 뒤로 밀리지 않기 위해 송출수수료 인상을 감수하고 10번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홈쇼핑업계에서는 SK스토아가 300억원을 투입해 12번 자리로 이동하는 것이 또 다른 IPTV 업체의 송출수수료 인상 핑계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 한 관계자는 "SK스토아가 LG유플러스에 지불하는 송출수수료가 늘어난 것을 핑계 삼아 SKT에서도 다른 홈쇼핑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한통속인 SK스토아가 페이스메이커로 나선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홈쇼핑업계 관계자 또한 "IPTV 업계 간 시세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꼬집었다.
송출수수료 인상은 판매수수료 증가로 이어져 결국 중소기업과 소비자 부담만 키운다는 지적도 나왔다.
홈쇼핑 관계자는 "성장세는 점점 둔화하는데 송출수수료로 지불하는 비용은 지속 늘어 판매수수료 증가를 부추길 수밖에 없다"며 "이는 홈쇼핑에 물건을 파는 국내 중소기업은 물론,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 증가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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