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사업자·헬로모바일 결합땐
가입자 100만 가능 매력적 카드
"매물 나오면 인수 뛰어들 수도"
적정한 시장밸런스 주장도 제기
가입자 100만 가능 매력적 카드
"매물 나오면 인수 뛰어들 수도"
적정한 시장밸런스 주장도 제기
알뜰폰 업체들이 LG유플러스에 편입되는 CJ헬로 헬로모바일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헬로모바일 인수가 불발로 그칠경우, 실제 이를 인수할 알뜰폰 업체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소 알뜰폰 업체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헬로모바일 분리 매각에 대한 정부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만큼, 인수 의향을 공식화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면서도 "헬로모바일이 시장에 나오는 것이 공식화될 경우, 가격만 맞는다면 인수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7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헬로모바일이 중소사업자들과 힘을 합치면 100만 고객이라는 고지 돌파도 이른 시간 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알뜰폰 업계와 이통 3사의 간의 도매대가(망 임대료) 협상력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 등을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LG유플러스가 헬로모바일을 편입할 경우, 알뜰폰 시장의 이동통신 쏠림 현상을 심화시키고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보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는 CJ헬로를 알뜰폰 시장 독행기업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알뜰폰 정책의 주무부처는 과기정통부이기 때문에 다른 결론이 도출될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KT와 SK텔레콤이 헬로모바일 인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경쟁사가) 헬로모바일 분리 매각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통 3위 사업자도 불가한 헬로모바일 인수를 1,2위 사업자가 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한 만큼, 이는 결국 헬로모바일의 소멸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알뜰폰 업체인 위너스텔 관계자는 "알뜰폰 협회안에서 아무래도 헬로모바일 쪽이 목소리가 크다보니, (헬로모바일이 LG유플러스 산하로 편입되면) 알뜰폰 업계 전체의 입장을 반영하기 어렵고 좀 어정쩡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쪽에 공감한다"면서 "자금력이 좀 있는 곳이라면 인수할 사업자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그러지 않겠다고 하지만 중소 알뜰폰 사업자 입장에서는 (헬로모바일이 독행기업으로서 협상 선봉에 나서왔지만) 이번 인수 이후에 앞으로 도매대가 협상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좀 힘든 쪽으로 작용하진 않을지 걱정이 많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또 다른 알뜰폰 중소 업체인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도 "이통 3사 알뜰폰 자회사들이 계속해서 중소 사업자들의 마켓 쉐어를 가지고 가는 상황"이라며 "이통 3사 외 기업이 헬로모바일을 사야 적정한 시장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글로벌 알뜰폰 시장이 단순한 저가 통신 비즈니스를 넘어 타 산업과 결합해 차별화된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성장 중인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도 최근 금융, IoT(사물인터넷) 등 산업에서 알뜰폰 사업이 확대되는 추세로, 대형 알뜰폰 사업자인 헬로모바일은 매력적인 인수 매물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최근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다. 이에 비춰, 기존 사업자뿐 아니라 신규 진출 사업자 중에서도 헬로모바일 인수 주체가 출현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월 금융거래 실적과 통신 요금할인 경쟁력을 결합한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을 선보였다. 에스원도 이미 보안, 긴급출동과 연계한 알뜰폰 사업을 전개 중이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