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내년 돈세탁방지 실사받는다

당국, 의무 준수 확인 취지
대기업선 전담팀 꾸려 대비
예산 한계 중소업체는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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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들에게 자금세탁방지(AML:Anti Money Laundering) 의무를 부여하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정금융정보법)이 시행된 지 6개월여가 지난 가운데, 전자금융업자들이 의무 준수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내년 이들을 대상으로 실사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8월 전자금융업자를 대상으로 시스템 도입 현황을 서면 조사한 데 이어 내년 실사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ML 규제란 자금세탁 방지, 공중협박자금(테러)조달행위 금지를 포괄하는 규제다. 국내에서는 금융위원회의 금융정보분석원(KoFIU)이 금융회사 등을 대상으로 정보보고 수령, 국가 간 정보교류, 검찰·국세청 등 법 집행기관에의 특정금융거래 정보 제공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7월 1일부터 기존 AML 규제 대상이던 은행 등 대형 금융사 외에 전자금융업자가 새로운 규제 대상으로 편입됐다. 전자금융업자들은 고객확인 의무제도(CDD·EDD), 의심거래보고(STR), 위험기반 거래 모니터링, 내부통제 의무를 진다. AML관련 적정인력을 배치한 전담 조직 설치, 보고 책임자 지정 등이 포함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등록된 전자금융업자는 146곳에 달한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시스템 구축을 마쳤거나 외부 컨설팅을 의뢰하며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분사한 네이버 파이낸셜은 보안 관련 부서에서 AML 시스템을 구축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결제·송금 서비스를 담당하던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카카오페이는 별도로 AML팀을 신설해 부장급의 보고 책임자를 두고 기존 금융권과 동일한 수준의 AML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법적 개시일인 7월 1일부터 KYC(고객확인), STR, WLF(요주의인물 필터링), RA(위험평가) 등을 수행하고 있다는 게 카카오페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NHN페이코는 부정거래탐지와 관련한 전문부서에서 업무를 맡고 있다. AML시스템을 구축해 CDD·EDD 등 4가지의 모니터링과 의심거래 보고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페이코 관계자는 설명했다.

NHN페이코 자회사인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NHN한국사이버결제도 AML 의무를 준수하기 위해 전담조직(AML실·AML감사실)을 신설하고 '자금세탁방지 전문자격증' 교육을 이수한 자체 인력을 배치했다. 특히 NHN한국사이버결제는 최근 글로벌 대형 은행으로부터 AML 관련 실사를 받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AML 규제 준수 자격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법무팀 내 AML 담당자를 총 책임자로 두고 시스템을 구축했다. 은행권 출신 AML 전담 인력을 충원해 전문성을 높였다.

구축을 미처 완료하지 못한 일부 기업은 외부 컨설팅 등으로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PG업자로 등록된 한 기업은 부사장을 총 책임자로 전담조직을 운영하며 외부 전문 컨설팅과 함께 시스템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전자금융업체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관련 법률의 시행으로 그 대상이 크게 확대됐으나, 일부 대기업 계열사 외에 스타트업 등 중소형 업체들의 경우 예산·인력의 한계로 AML 규제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자금융업자가 워낙 많아 현황을 파악해보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점검 혹은 설명회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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