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세습 혁파해 공정한 기회"
'청년 친화 정당' 강조 연장선
'청년 친화 정당' 강조 연장선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한국당의 청년 비전정책을 발표했다. '총선에서 패하면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다음날 곧바로 청년을 찾은 것이지만, 파격적인 행보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카페에서 '청년×(곱하기) 비전+(더하기)' 청년정책비전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페어플레이 대한민국 △청년 취향저격 △청년 등에 꽂힌 빨대 뽑기 3개의 키워드로 청년층에 다가갔다.
황 대표는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청년정신'은 '공정과 정의'의 토양에서 자란다"며 "이제 '공정과 정의'를 다시 세우려는 우리 청년들의 외롭고 쓸쓸한 싸움에 화답해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청년들의 일자리를 강탈하는 고용세습과 불법·탈법 관행을 반드시 혁파해서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국가장학금의 규모를 1조원 증액하여,공정한 경쟁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했다. 또 청년기본법 통과와 1인가구 정책, 노동시장 경직성 완화 등도 약속했다. 특히 공천과 관련해서는 '자녀 등 친인척 채용비리'가 확인된 인물은 공천에서 원천 배제한다'는 원칙을 밝히기도 했다.
황 대표의 청년층 소통 행보는 최근까지 청년 친화 정당임을 연일 강조하는 연장선에 있다. 그는 지난 14일에도 '청년 기본법이 온다' 토론회에서 "청년들과 함께 하는데 부족한 점들이 적지 않은 우리 당이지만 중요한 것은 변화해 가고 있다"며 "청년 여러분들을 낙담시키는 현실의 벽을 하나씩 허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 대표 주변의 환경은 녹록지 않다. 그는 최근까지 '보수대통합'을 내걸었지만 지난 17일에는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세연 한국당 의원으로부터 "앞장서 물러나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이날도 황 대표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한 참가자는 황 대표를 향해 "청년들 목소리 듣겠다고 개최된 행사인데, 시간대가 오후 2시면 정상적으로 사회생활하는 청년들 오지말란 이야기"라며 "청년들을 그냥 부르면 오는 여의도 청년이나 금수저, 혹은 백수 청년들만 청년들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야권 사정에 밝은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일정이 새롭게 나온 일정은 아니고 예정돼 있던 일정"라면서도 "당내에서 대표를 향한 쇄신의 목소리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황 대표가 청년층을 향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쇄신의 목소리와 청년의 목소리는 또 다른 차원"이라며 "청년 층을 향한 외연확장으로도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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