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대우자동차가 한국지엠(GM)으로, 삼성자동차도 르노삼성에서 '삼성'을 떼어내면 외국계 완성차 3사 중 기존 사명을 유지하는 곳은 쌍용자동차만 남게된다. 쌍용차는 3차례가량 주인이 바뀌는 아픔 속에서도 30년 가까이 현재 사명을 유지해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르노삼성의 브랜드 이용 계약 연장을 추진하지 않으면서 현재 쓰는 르노삼성 내 삼성이 빠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르노'라는 본사 브랜드에 한국이라는 상징성을 나타낼 수 있는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국내 외국계 3사 브랜드 중 기존 사명을 유지하는 업체는 쌍용차가 유일하게 될 전망이다. 과거 대우자동차의 경우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이 2002년 GM대우자동차로 출범한 데 이어 2011년에서야 한국GM이라는 현재 사명을 썼다. 기존 브랜드가 주는 브랜드 인지도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본사 역시 오랜 기간을 투자해 사명 변경 과정을 거친다.
르노삼성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아왔다. 2000년 프랑스 르노그룹이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눈에 띄는 변화는 2015년에서야 이뤄졌다. 전국 전시장 간판을 파란색에서 노란색으로 교체한 것이다. 기존 삼성의 상징과도 같은 파란색을 르노 고유의 색으로 바꾼 것이다. 당시 르노삼성이 삼성을 떼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는 관측도 나왔었다.
반면 쌍용차는 3차례가량 주인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회사명을 유지해왔다. 1988년 쌍용차로 출범한 이후 대우자동차,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이어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로 주인이 바뀌었다. 한국GM, 르노삼성과 달리 대주주가 세계 완성차 업계 '비(非)주류'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는 만큼 기존 쌍용차의 인지도를 유지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