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미디어환경 급변 고려
LGU+- CJ헬로 간 기업합병
독점 우려 미미하다 판단한 듯
LGU+- CJ헬로 간 기업합병
독점 우려 미미하다 판단한 듯
지난 2016년 SK텔레콤과 CJ헬로 인수·합병(M&A)을 불허했던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에 유료방송사 간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과거와 달리 시장환경이 급변했다는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특히 공정위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과정서 가장 큰 변수로 부상한 알뜰폰 부문의 경쟁제한성도 없다고 판단해 별도로 조건을 부여하지 않았다.
공정위는 8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건에 대한 심사를 '조건부 승인'으로 마무리했다. 당초 이번 조건부 승인에 강력한 교차판매 금지 조건이 붙을 것으로 점쳐졌지만 최종적으로 제외됐다. 업계에서 우려하던 것보다 더 완화된 조건을 부과했다는 게 시장 평가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8일 브리핑에서 "(2016년) SK텔레콤이 CJ헬로(당시 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할 때와 달리 근본적으로 시장이 달라졌다"고 인가 배경을 강조했다. IPTV 가입자가 케이블TV 가입자를 추월하는 등 시장이 급격히 재편되고 있는 점이 결정적으로 고려됐다. 실제 유료방송 시장은 통신 3사가 IPTV 사업을 전개한 이후, 통신 3사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통신 3사가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IPTV 등을 결합한 마케팅으로 기존 케이블TV 가입자를 빠르게 잠식한 때문이다.
공정위는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 헬로모바일의 독점력(독행성)도 크게 우려할 부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조 위원장은 헬로모바일과 관련해 "LG유플러스가 기업결합을 하더라도 이동통신 소매시장에서 3위 사업자에 해당해 경쟁 제한성이 추정되지 않는다"며 "최근 CJ헬로의 가입자 수 및 점유율 감소 추세, 영업적자, 알뜰폰시장 자체 경쟁력 약화 추세 등을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 CJ헬로의 독행기업성은 크게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알뜰폰을 포함한 이통 시장 내 점유율 합계는 21.9%가 된다. 그러나 현재 이동통신 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시장점유율을 고려할 때 경쟁제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부연했다.
2017년 11월 이후 IPTV 가입자가 케이블TV 가입자를 앞지르며 케이블TV 사업자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유료방송 시장이 결합상품시장으로 수렴되는 상황에서 무선을 보유하지 못한 케이블TV 사업자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낮은 가격으로 미디어 시장에 대응하는 경쟁전략을 선택한 결과 매출액 역시 감소세에 접어 들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의 국내 진입 등 OTT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점 또한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내 미디어 시장은 3개 IPTV사업자, 1개 위성방송사업자, 5개 MSO(주요 케이블TV 사업자) 등 9개 사업자가 과당경쟁으로 제대로 된 수익구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따라서 이번 공정위 결정은 유료방송사 간 빅딜로 규모의 경제 달성, 콘텐츠 투자 확대, 신기술과 접목된 새로운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경쟁을 활성화하는 데 역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외에선 넷플릭스, 아마존 등에 맞서 이종산업 간 M&A를 통해 방송산업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미 북미시장에서는 '코드 커팅' 현상이 현실화 돼, 해외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공격적 인수합병을 통해 미디어시장 내 콘텐츠 확보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은 2015년 AOL(아메리카온라인)을 인수하고 미디어 사업에 진입한 바 있다. 이듬해에는 야후의 인터넷사업 부문을 인수해 미디어 사업을 강화했다. 미국 내 2위 통신사업자인 AT&T는 2015년 위성방송사업자인 다이렉TV 인수를 통해 미국 내 유료방송 1위 사업자에 등극하고 스트리밍 서비스 다이렉TV 나우, AT&T 워치TV 등을 선보였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공정위는 8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건에 대한 심사를 '조건부 승인'으로 마무리했다. 당초 이번 조건부 승인에 강력한 교차판매 금지 조건이 붙을 것으로 점쳐졌지만 최종적으로 제외됐다. 업계에서 우려하던 것보다 더 완화된 조건을 부과했다는 게 시장 평가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8일 브리핑에서 "(2016년) SK텔레콤이 CJ헬로(당시 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할 때와 달리 근본적으로 시장이 달라졌다"고 인가 배경을 강조했다. IPTV 가입자가 케이블TV 가입자를 추월하는 등 시장이 급격히 재편되고 있는 점이 결정적으로 고려됐다. 실제 유료방송 시장은 통신 3사가 IPTV 사업을 전개한 이후, 통신 3사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통신 3사가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IPTV 등을 결합한 마케팅으로 기존 케이블TV 가입자를 빠르게 잠식한 때문이다.
공정위는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 헬로모바일의 독점력(독행성)도 크게 우려할 부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조 위원장은 헬로모바일과 관련해 "LG유플러스가 기업결합을 하더라도 이동통신 소매시장에서 3위 사업자에 해당해 경쟁 제한성이 추정되지 않는다"며 "최근 CJ헬로의 가입자 수 및 점유율 감소 추세, 영업적자, 알뜰폰시장 자체 경쟁력 약화 추세 등을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 CJ헬로의 독행기업성은 크게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알뜰폰을 포함한 이통 시장 내 점유율 합계는 21.9%가 된다. 그러나 현재 이동통신 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시장점유율을 고려할 때 경쟁제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부연했다.
2017년 11월 이후 IPTV 가입자가 케이블TV 가입자를 앞지르며 케이블TV 사업자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유료방송 시장이 결합상품시장으로 수렴되는 상황에서 무선을 보유하지 못한 케이블TV 사업자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낮은 가격으로 미디어 시장에 대응하는 경쟁전략을 선택한 결과 매출액 역시 감소세에 접어 들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의 국내 진입 등 OTT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점 또한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내 미디어 시장은 3개 IPTV사업자, 1개 위성방송사업자, 5개 MSO(주요 케이블TV 사업자) 등 9개 사업자가 과당경쟁으로 제대로 된 수익구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따라서 이번 공정위 결정은 유료방송사 간 빅딜로 규모의 경제 달성, 콘텐츠 투자 확대, 신기술과 접목된 새로운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경쟁을 활성화하는 데 역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외에선 넷플릭스, 아마존 등에 맞서 이종산업 간 M&A를 통해 방송산업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미 북미시장에서는 '코드 커팅' 현상이 현실화 돼, 해외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공격적 인수합병을 통해 미디어시장 내 콘텐츠 확보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은 2015년 AOL(아메리카온라인)을 인수하고 미디어 사업에 진입한 바 있다. 이듬해에는 야후의 인터넷사업 부문을 인수해 미디어 사업을 강화했다. 미국 내 2위 통신사업자인 AT&T는 2015년 위성방송사업자인 다이렉TV 인수를 통해 미국 내 유료방송 1위 사업자에 등극하고 스트리밍 서비스 다이렉TV 나우, AT&T 워치TV 등을 선보였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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