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페이 성공 앞세워 결제시장 공략
미래에셋도 투자예정, 미래금융 연합전선
미래에셋도 투자예정, 미래금융 연합전선
네이버는 그동안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되던 네이버페이 사업 부문을 분할, 별도의 독립법인인 '네이버파이낸셜'을 1일 신설한다고 밝혔다. 전자지급결제대행업,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 결제대금예치업 등 네이버페이의 사업 부문이 신설법인으로 넘어가게 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1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페이 CIC는 계획대로 11월 1일 네이버파이낸셜로 분사한다"면서 "이용자들은 네이버쇼핑과 플레이스에서 일궈 낸 금융 상품의 중개 프로세스를 개선해 다양한 혜택을 누리도록 하고, 금융업체들은 효율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인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 출범은 간편결제 사업을 기반으로 금융업 진출을 본격화 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네이버페이 결제자 수는 이미 월 1000만명을 넘어섰다. 회원가입, 로그인, 배송조회 등 그동안 온라인 쇼핑에서 이용자들이 불편해했던 과정을 단순화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는 이미 쇼핑분야 성장에 힘입어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4조원을 돌파했고, 전년 동기 대비 45%가 증가한 상황이다. 네이버쇼핑 거래액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와 쇼핑결제 등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금융 관여도가 높은 서비스를 앞세워 사용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네이버는 이번 금융법인 출범을 계기로, 이미 전략적 제휴관계에 있는 미래에셋과 미래 금융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네이버의 전략적 파트너인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7월 네이버파이낸셜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지분율은 아직 확정이 안돼 전략적 투자자(미래에셋대우)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전략적 투자자와 현재 투자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1일(네이버파이낸셜이) 분할하지만 그 즉시 투자와 관련해 네이버파이낸셜 이사회가 결의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네이버 측은 전략적 투자자와 협의가 끝난 뒤 규모와 지분율이 확정되는 시점을 이사회 결정 이후 공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네이버파이낸셜과 관련해 별다른 증자 계획도 없는 상황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파이낸셜은 분할하면 전략적 투자자(미래에셋)로부터 투자를 받을 계획인만큼, 라인페이와 달리 별도의 증자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금융상품 출시를 내년부터 준비하고 있다. 최 COO는 "향후 2~3년 동안 다양한 금융상품을 출시할 계획으로, 내년에는 네이버 통장을 출시해 금융 사업 확장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며 "일반 이용자들도 적은 금액으로 할 수 있는 주식, 보험상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고, 내년 하반기 신용카드 추천 서비스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가 가진 결제의 강점을 활용해 쇼핑 결제와 밀접하게 연계된 후불 결제 서비스도 고려 중이다. 최 COO는 "검색과 페이, 부동산 등 금융 관여도가 높은 트래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금융 서비스 이용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김은지기자 kej@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