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국정혼란 원인제공자"
바른미래 "송구로 넘길일 아냐"
"첫단추 잘못된 인사"연일 압박
바른미래 "송구로 넘길일 아냐"
"첫단추 잘못된 인사"연일 압박
연합뉴스
'조국 몰아내기'에 성공해 한껏 고무돼 있는 야당이 조준점을 문재인 대통령으로 옮기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이후 연일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야당이 줄기차게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조 전 장관의 퇴진 이유가 야당의 정치공세와 검찰의 과잉수사 등이 아니라 처음부터 잘못된 인사였다는 것을 확인받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다시 국민을 기만했다. 스스로 원인제공자임을 부정하며 송구하다는 말로 가볍게 넘기려고 했다"며 "그러나 이 모든 국론분열, 국정혼란의 책임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고 책임을 추궁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검찰탄압은 빼놓지 않았다. 언론에 대한 적개심까지 드러내며 권위주의 본색도 보였다"면서 "이제 제대로 국민 앞에 조목조목 사과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이날 자신의 SNS에 "모든 문제는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황 대표는 "국민의 피 끓는 마음, 분노하는 목소리를 무시한 대통령, 국민에게 사죄하라"며 "대충 넘어갈 일이 아니다. 통렬하게, 통절한 마음으로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조 전 장관 사퇴의 책임을 문 대통령에게 돌렸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조 전 장관 사퇴를 대하는 문 대통령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와 우려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오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나뉘어 각각 '조국 퇴진', '검찰 개혁'을 외치며 대립하는 국민들을 두고, '분열이 아니라 직접민주주의의 표출'이라고 말해 상식을 가진 국민들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며 "그런데 불과 일주일만인 지난 14일 조 전 장관이 사퇴 의사를 밝히자 '결과적으로 국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했다'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바꿨다"고 문제 삼았다. 그는 "문 대통령이 인사권자로서 이번 사태에 일말의 책임을 느낀다면, '송구스럽다'는 표현으로 슬그머니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왜 분열이 아니라고 우기다가 갈등을 야기했다고 입장을 바꾼 것인지, 그 경위를 국민들에게 소상히 밝히고 정식으로 사과를 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더 이상 무책임한 정치행태를 중단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이처럼 오만하고 뻔뻔한 태도로 계속 일관한다면, 대통령의 잘못된 인사로 초래된 여야 대립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국민적 여망인 검찰개혁은 끝없는 정쟁의 소재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고 경고성 발언을 남겼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