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터키 접경지에 집결… 일촉즉발 위기

내전 이후 7년만에 만비즈 진입
터키연합군과 충돌 가능성 높아
장기전 따른 민간인 피해 극심
EU, 터키 무기 수출 제한 약속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시리아 정부군, 터키 접경지에 집결… 일촉즉발 위기
터키군의 공격을 받은 시리아 국경도시 라스 알-아인 [EPA=연합뉴스]

터키의 공격을 받은 쿠르드족의 지원 요청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이 터키 국경 지역에 배치됐다.

그간 터키군의 일방적인 공세가 계속됐으나 알아사드 정권이 쿠르드족을 지원하면서 전황의 변화가 예상된다.

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은 14일(현지시간) 정부군이 시리아 북부의 요충지인 만비즈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북동부에 돌아온 것은 내전이 한창이던 2012년 여름 수도 다마스쿠스 방어를 위해 북동부를 비운 이후 7년 만이다.

유프라테스강에서 서쪽으로 30㎞가량 떨어진 만비즈는 2016년 8월 쿠르드 민병대(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이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로부터 탈환한 곳이다.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의 세력이 유프라테스강 서쪽으로 확산하는 것을 경계해 만비즈에서 SDF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터키 CNN 튀르크 방송은 터키군과 친(親)터키 반군 연합인 시리아국가군(SNA) 소속 병사들이 자라불루스에서 만비즈 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터키군과 SNA가 만비즈를 향할 경우 이곳에 진입한 시리아 정부군과 충돌할 가능성이 커진다.

앞서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과 알아사드 정권은 전날 손을 잡고 터키의 공격에 맞서기로 합의했다.

지난 9일 개전 이후 탈 아브야드와 라스 알-아인 등 시리아 북동부의 주요 요충지를 점령한 터키군은 제공권과 중화기를 앞세워 쿠르드족을 밀어붙이고 있다.

터키 국방부는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유프라테스강 동쪽에서 진행 중인 '평화의 샘' 작전으로 테러리스트 560명을 무력화했다"며 "국경에서 30∼35㎞까지 진격했다"고 밝혔다.

평화의 샘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 개시를 선언하며 붙인 작전명이다.

개전 이후 터키군은 국경에서 30㎞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는 터키가 유프라테스강 동쪽 시리아 국경을 따라 설치하려는 안전지대의 폭과 일치한다.

터키는 480㎞에 이르는 시리아 국경을 따라 터키군이 관리하는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자국 내 시리아 난민 100만 명 이상을 이주시킬 계획이다.

'시리아인권관측소' 역시 터키군이 최소 41개 마을을 장악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500명 이상을 무력화했다는 터키 국방부 발표와 달리 시리아인권관측소는 SDF 측 전사자를 112명으로 추산했다. SDF는 터키군과 함께 쿠르드 공격에 가담한 SNA도 81명의 전사자를 냈으며, 터키군도 8명이 전사했다고 전했다.

다만, 터키 국방부는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5명이 전사했다고 밝힌 이후 추가 전사자 유무는 밝히지 않고 있다.

2014년부터 시리아에서 구호활동을 벌여온 '자비군'은 시리아 북동부의 무력충돌이 격화함에 따라 활동을 중단하고 외국인 대원의 철수를 결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방문한 자리에서 "평화의 샘 작전이 시작된 이래 국경 건너 시리아 쪽에서 박격포탄 700여 발이 날아들었으며 민간인 18명이 순교했다"고 말했다. 터키는 YPG가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라고 주장해왔으며, 테러조직인 YPG를 격퇴한다는 명분으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이날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성명을 통해 터키의 군사 공격을 규탄하고 터키에 무기 수출을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