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기준 8.7억… 오름세 지속
정부, 부동산거래 고강도 조사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가 지난 7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공론화한 뒤 서울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중위가격도 3개월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집값을 잡겠다고 내놓은 규제 대책이 집값 상승세에 되려 불을 지피고 있어, 중위가격도 이런 흐름에 따라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KB국민은행의 9월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7272만원으로 9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중위가격은 중앙가격이라고도 하며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을 뜻한다. 순수하게 정중앙 가격만 따져 시세 흐름을 판단하기에 좋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최고가 행진 이어가고 있다. 6월 8억3754만원에서 7월 8억5715만원으로 2000만원 가까이 오른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 계획을 밝힌 뒤 8월 8억6245만원, 9월 8억7272만원을 기록하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지역별 중위가격을 살펴보면 강남 11개구가 10억9294만원을 기록해 조만간 11억원을 돌파할 예정이다. 강남 11개구도 7월 10억7659만원, 8월 10억7905만원 등 7월부터 중위가격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강북 14개구도 7월 6억747만원에서 9월 6억2216만원으로 1500만원 가까이 껑충 뛰었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을 발표하자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희소성이 높아진 서울 전역의 아파트값이 일제히 오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상한제 또는 정비사업규제가 지속되는 데다 저금리 여파가 이자부담을 낮추며 매도자 우위시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서울은 올 들어 9억 초과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4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를 추월하는 등 역대급 규제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서울 집값 강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9월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14.2로 작년 9월 133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방과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9월 6대 광역시 아파트 중위가격은 2억4109만원, 기타 지방은 1억4948만원에 불과하다. 서울 아파트값이 6대 광역시의 3.6배, 지방과 비교해서는 5.8배 비싸다. 지방 아파트 6채 살 돈으로 서울아파트 1채를 겨우 살 수 있는 셈이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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