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티딘` 판매중단에 날개 단 `케이캡정`

'잔탁' 등 269개 품목 처방 제한
병·의원 대체제 선택 가능성 ↑
대체수요 호재로 시장확대 기회
CJ헬스케어 "약효 알리기"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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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티딘` 판매중단에 날개 단 `케이캡정`


144만명이 복용 중인 '라니티딘' 성분 위장약의 판매 잠정 중단으로 인해 CJ헬스케어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29일 제약·의료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시돼 매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케이캡정(사진)이 라니티딘 성분 위장약 대체수요라는 호재에 힘입어 시장 확대에 날개를 달게 됐다.

'잔탁' 등에 포함된 라니티딘 성분은 위·십이지장궤양, 역류성식도염, 위염 등에 쓰이는데, 케이캡정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 이어 최근 위궤양 치료 적응증을 추가하면서 라니티딘이 빠져나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아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라니티딘 성분 원료의약품에서 인체 발암 추정물질인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가 잠정 관리기준을 초과해 검출됨에 따라 대표적인 위궤양 치료제인 잔탁을 비롯한 라니티딘 성분 국내 유통 완제의약품 269품목에 대해 제조·수입·판매를 잠정 중지하고, 처방을 제한키로 했다

라니티딘 성분 제제 대체 시장은 △라니티딘과 같은 H2 차단제 계열의 '파모티딘'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 계열 성분 △케이캡정이 해당되는 P-캡(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계열 성분 간 경쟁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H2 차단제 계열 성분의 경우 니자티딘(액시드), 시메티딘(타가메트), 파모티딘(펩시드)이 있지만 이 중 니자티딘도 NDMA 생성을 유발하는 화학구조가 라니티딘과 같아 식약처의 전수조사 검토 대상에 포함된 상황이다. 또 시메티딘은 1970년대 개발된 위산분비 억제제이다 보니 가격이 크게 낮아진 상태라, 라니티딘 성분 대체제로 자리매김해도 반사이익을 기대할 게 없다는 게 제약업계 설명이다. PPI 계열은 위산억제 효과와 복용 편의성을 원하는 의사들을 중심으로 H2 차단제 계열에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P-캡 계열은 위산분비 차단 효과가 빠르게 발현되고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을 강점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국산 약 중 P-캡 계열 치료제는 CJ헬스케어의 케이캡정이 유일하다. 그 외에 일본 다케다제약의 '다케캡(국내명 보신티정)이 판매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케이캡정 도입 결정을 미루고 관망하던 병·의원들이 라니티딘 대체제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의사들이 전에 비해 H2 차단제 계열보다는 PPI 쪽으로 많이 갈아탔고, 니자티딘도 식약처 조사 검토 대상이 되면서 H2 차단제 계열을 더욱 안 쓰려는 분위기"라면서 "케이캡정은 출시된 지 얼마 안 돼 부작용 보고가 없다 보니 지켜본 후 도입을 정하겠다는 분위기가 짙었는데, 이번 라니티딘 사태를 계기로 도입을 검토하는 곳들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케이캡이 PPI보다 효과가 약하다는 인식도 적지 않아 CJ헬스케어가 이를 어떻게 대응해 나갈 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CJ헬스케어도 이번 사태를 케이캡정 시장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NSAIDs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복용 시 나타나는 궤양에 대한 임상을 준비 중이며, 헬리코박터 제균 등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제품 특장점을 알리는 제품설명회를 활발히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캡정은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30번째 국산 신약으로 허가받아 올해 3월 국내에 출시됐다. 발매 첫 달 15억3000만원(유비스트 통계 기준)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고 지난 7월 누적 102억원(유비스트 기준)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약품에 등극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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