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지표 중 6개↓ 상승 없어
소매판매액지수, 건설기성액(건설시공 실적), 취업자 수, 기업경기실사지수, 소비자 기대지수 등 주요 경기지표가 '하강' 상태에서 장기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지난 2017년 9월을 경기 정점으로 설정하면서 올해 8월까지 경기하강 국면이 23개월째 이어지며 역대 세 번째로 긴 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장 경기하강 기간은 1996년 3월부터 1998년 8월까지 29개월인데, 현재 추세라면 이 기록이 깨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경기순환시계'의 10대 지표 가운데 서비스업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건설기성액, 취업자 수, 기업경기실사지수, 소비자 기대지수 등 6개 지표가 '하강' 국면이었다.
'상승' 국면을 보여주는 지표는 아예 없었다. 광공업생산지수, 설비투자지수, 수출액, 수입액 등 4개 지표는 모두 '회복' 상태에 있었다. 설비투자지수, 수출액, 수입액은 회복 상태에 있지만, '추세선'을 밑돌고 있어 아직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경기순환시계'는 주요 경기지표들이 상승-둔화-하강-회복 등 4개 경기순환 상태에서 어느 구간에 와 있는지 보여주는 도구로 통계청이 매달 작성한다.
지난 2∼7월 6개월간 회복·상승, 둔화·하강에 분포한 경기지표 수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지난 2월 총 10개 지표 가운데 6개는 하강, 3개는 회복, 1개는 상승 상태에 있었다. 3∼7월에도 하강 구간에 5∼7개 지표가 몰려 있었고, 회복 지표는 3∼4개에 불과했다. 10개 지표 가운데 상승 지표가 하나도 없는 상태가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됐다.
현 경기지표뿐 아니라 향후 경기상황을 말해주는 경기선행지표들도 나쁘긴 마찬가지다.
지난 7월 재고순환지표, 소비자 기대지수, 기계류 내수 출하지수(선박제외), 건설수주액, 수출입물가비율, 구인구직비율, 코스피지수, 장단기 금리차 등 경기선행종합지수 8대 항목 가운데 수출입물가비율을 제외한 7개 항목이 전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강하려고 하는 2017년 하반기 이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주 52시간제 도입 등에 반도체 불황이 겹치면서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정책을 수정하거나, 경기 회복을 위한 강한 재정·통화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
정부가 최근 지난 2017년 9월을 경기 정점으로 설정하면서 올해 8월까지 경기하강 국면이 23개월째 이어지며 역대 세 번째로 긴 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장 경기하강 기간은 1996년 3월부터 1998년 8월까지 29개월인데, 현재 추세라면 이 기록이 깨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경기순환시계'의 10대 지표 가운데 서비스업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건설기성액, 취업자 수, 기업경기실사지수, 소비자 기대지수 등 6개 지표가 '하강' 국면이었다.
'상승' 국면을 보여주는 지표는 아예 없었다. 광공업생산지수, 설비투자지수, 수출액, 수입액 등 4개 지표는 모두 '회복' 상태에 있었다. 설비투자지수, 수출액, 수입액은 회복 상태에 있지만, '추세선'을 밑돌고 있어 아직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경기순환시계'는 주요 경기지표들이 상승-둔화-하강-회복 등 4개 경기순환 상태에서 어느 구간에 와 있는지 보여주는 도구로 통계청이 매달 작성한다.
지난 2∼7월 6개월간 회복·상승, 둔화·하강에 분포한 경기지표 수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지난 2월 총 10개 지표 가운데 6개는 하강, 3개는 회복, 1개는 상승 상태에 있었다. 3∼7월에도 하강 구간에 5∼7개 지표가 몰려 있었고, 회복 지표는 3∼4개에 불과했다. 10개 지표 가운데 상승 지표가 하나도 없는 상태가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됐다.
현 경기지표뿐 아니라 향후 경기상황을 말해주는 경기선행지표들도 나쁘긴 마찬가지다.
지난 7월 재고순환지표, 소비자 기대지수, 기계류 내수 출하지수(선박제외), 건설수주액, 수출입물가비율, 구인구직비율, 코스피지수, 장단기 금리차 등 경기선행종합지수 8대 항목 가운데 수출입물가비율을 제외한 7개 항목이 전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강하려고 하는 2017년 하반기 이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주 52시간제 도입 등에 반도체 불황이 겹치면서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정책을 수정하거나, 경기 회복을 위한 강한 재정·통화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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