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계 건전성 악화… `경고등` 켠 韓銀

금융안전지수 '주의단계' 진입
美中무역분쟁·日규제 등 영향
한계기업 전년比 0.5%p 증가
지방 가계대출 연체도 3.1%↑
"금융권, 리스크 관리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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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계 건전성 악화… `경고등` 켠 韓銀
전반적인 금융안정 상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금융안정지수’는 2019년 3월 이후 상승하다가 8월(8.3, 잠정치) 들어 주의단계(8∼22)의 하한을 소폭 상회했다.

한국은행 제공

기업·가계 건전성 악화… `경고등` 켠 韓銀
가계부채 증가율이 여전히 소득증가율을 상회하면서 가계부채비율(처분가능소득 대비)은 159.1%(2019년 2분기말 추정치)로 전년동기에 비해 2.4%p 상승했다.

한국은행 제공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안정 상황을 나타내는 금융안정지수가 3년 반 만에 '주의단계'에 진입했다.

금융안정지수가 주의단계에 진입한 것은 중국 증시와 국제유가가 폭락했던 2016년 2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경기 둔화가 신용·자산 시장 등 금융의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은행의 9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안정지수는 지난달 들어 주의단계(8∼22)에 해당하는 8.3을 나타냈다. 지수가 8을 넘은 것은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됐던 2016년 2월(11.0)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금융안정지수는 금융안정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은행·금융시장·대외·실물경제·가계·기업 등 6개 부문의 20개 월별 지표를 표준화해 최대 안정 0에서 최대 불안정 100으로 표시한다.

지수가 8미만이면 정상, 8∼22면 주의, 22 이상은 위기 단계다. 금융안정지수가 22를 넘은 위기로는 1996년 12월∼1999년 3월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8개월(최고치 1998년 1월 100), 2008년 9월∼2009년 6월의 글로벌 금융위기 10개월(2008년 12월 57) 등이 있다.

특히 은행 이자를 못 내는 한계기업이 증가했고, 지방 가계부채 건전성도 악화됐다. 2018년 기준 한계기업이 외감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2%로 13.7%인 전년 대비 0.5%p 상승했다. 대기업 내 한계비업 비중은 10.6%로 전년 대비 0.7%p 상승, 중소기업은 14.9%로 전년보다 0.5%p 상승했다.

지방 가계부채의 건전성은 2017년부터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가계대출 연체 비중은 2017년 말 2.5%에서 올해 2분기 3.1%로 상승했다. 지방 주택담보대출의 부실도 증가세다. 지방 주담대 중 연체대출 비중은 2017년 말 1.6%에서 올해 2분기 말 2.1%로 올랐고, 경매주택 건수도 수도권에 비해 빠르게 증가했다. 또 올해 8월 30일 기준 지방의 연간 경매주택 건수는 3만5000건인데 반해 수도권은 2만건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은 비수도권의 주택가격 하락과 가계부채 건전성 저하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비수도권 대출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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