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제조업의 기반인 공장이 많은 지역은 경제적 지표뿐만 아니라 결혼과 출산 등 사회적 지표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결국 국내 제조업을 살려야 지역 일자리는 물론 내수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공장 수 상위 30대 시군구의 평균 공장 수가 1200개로 하위 30대 지역의 평균 공장 수(5.4개)보다 222배 많았고, 상위 30대 지역의 평균 지역내총생산(GRDP)이 17조5000억원으로 하위 30대 지역 평균(1조3000억원)보다 13.4배 높았다고 18일 밝혔다.
한경연이 전국 247개 시군구 가운데 2분기 기준으로 등록된 공장 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부천시가 3339개로 가장 많았으며 김해시(2476개), 인천 서구(1870개), 안양시(1835개) 등의 순으로 각각 조사됐다.
상위 지역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40.1%로 하위 30대(14.3%)보다 2.8배 높았고, 인구 역시 하위 30대 지역과 비교해 상위 지역이 13.4배 높았다.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도 각각 17.6배, 17.8배 차이를 보였다.
한경연은 공장 수와 주요 통계지표의 상관계수를 분석한 결과 취업자 수는 0.66,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는 각각 0.57, 0.56 등으로 높은 상관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역에 공장이 늘어나 도시화가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인구가 늘면서 출생률과 혼인율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 평택시는 착공 직전 해인 2014년의 인구증가율은 2.21%였지만, 1기 공장이 완공된 이듬해인 2018년에는 3.12로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취업자 수도 10.8% 늘었다.
반면 한국지엠이 지난해 공장을 폐쇄한 군산시의 지표를 보면 혼인 건수는 2012년 1921건에서 지난해 1140건으로 40.7% 줄었고,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1.8% 감소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이번 조사는 공장이 지역경제에 얼마나 큰 낙수효과를 가져오는지 실증적으로 밝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방의 공장 유치를 위해 규제개혁과 과감한 유인책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한국경제연구원이 전국 247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역경제와 공장 수 간 상관관계 조사 결과. <한경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