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내수 부진… 장기침체 국면 민간경제硏도 성장률 속속 하향

日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 증폭
한경연 1.9%·현경연 2.1%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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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내수 부진… 장기침체 국면 민간경제硏도 성장률 속속 하향

수출·내수·투자가 모두 부진하고,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국면에 빠져들자 국내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잇따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은 8일 대외여건 악화에 따라 수출이 급감하는 가운데 투자 둔화 폭이 확대되고, 소비까지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6월)에서 1.9%로 0.3%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갈등의 격화, 글로벌 경기하강에 따른 주요 수출상대국의 성장률 둔화,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경쟁력 상실 등 교역조건 악화에 일본 수출규제로 대외 불확실성이 증폭된 것이 수출 급감의 주 원인이라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또 극심한 투자(건설, 설비) 부진과 민간소비 둔화 역시 성장률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이미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고, 경기부진에 따른 증설 유인 부족으로 투자 둔화 폭이 확대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과 추가적 규제조치에 따라 둔화 폭이 -4.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수 버팀목 역할을 하던 민간소비는 명목 임금상승률 축소와 소비심리 악화, 가계부채 상환부담 증가, 자산가격 하락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올해 1.9%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 폭이 크게 줄고, 서비스수지 적자가 이어지면서 지난해보다 284억 달러 감소한 48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6월 2.5%에서 0.4%포인트 내린 2.1%로 이날 제시했다.

연구원은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했음에도 민간 부문이 반응하지 않으면서 경기침체 국면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정부 부문(정부 소비·투자)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올해 2분기 7.9%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분기(10.3%) 이후로 가장 높았지만, 민간 부문 GDP 증가율은 2분기 0.4%로 2009년 3분기(-1.0%) 이후 가장 낮았다.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감소세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줄곧 0%대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 투자심리(BSI)와 가계 소비심리(CSI) 등 민간심리도 2018년 이후 가라앉고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연구원 측은 "재정정책은 경기 부양을 최우선 목표로 두면서 재정 집행을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며 "통화정책의 경우 유동성 함정(최저금리에서도 소비와 투자가 반응하지 않는 현상)에 빠져들 수 있어 추가 금리 인하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4∼2.5%,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4%, 한국은행은 2.2%로 앞서 전망했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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