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월요일 주재하던 수석보좌관회의 일정도 일단 비워…주위 의견 폭넓게 수렴한 뒤 결정할 듯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를 놓고 문재인 대통령이 고심에 빠졌다.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회 재송부 요청기한 이후인 지난 7일부터 조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수 있지만 주말동안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 숙고하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8일 조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이날 결정짓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월요일에 직접 주재하던 수석보좌관회의도 내일 일정에는 빠졌다. 장관 자리를 비워둘 수 없으니 길지는 않겠지만 고민이 필요하다는 청와대의 의중이 읽히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당초 아시아 3국 순방을 떠날때까지만해도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역시 문 대통령이 순방중인 지난 4일 "직접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시청하신 분들은 언론과 야당이 제기한 의혹이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을 것이지만 간담회 내용을 왜곡한 보도를 접하신 분들은 의혹을 다 떨쳐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조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은 물론 기자 간담회 이후 새로 제기된 의혹까지 말끔히 해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검경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신설 등 사법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읽힌다. 검찰의 반발을 견디면서 문 대통령이 원하는 정책방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만 하는데, 이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4일 이후 조 후보자 임명 건에 대한 청와대의 공개적인 언급은 없는 상황이다.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며 여론이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서는 조 후보자의 임명을 서두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지난 6일 인사청문회 직후 조 후보자의 부인이 기소되면서 문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도 커졌다.
특히 조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호남과 수도권, 중도층의 민심이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작지 않은 상태다. 20대 학생들은 물론이고 이날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진보성향 단체도 조 후보자의 사퇴가 바람직하다는 성명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에 문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이에 문 대통령이 오는 9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회의 결과 등 여론을 폭넓게 수렴한 뒤 결정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야당의 반발로 인해 당장 9일부터 본격화할 예정인 정기국회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만일 조 후보자를 임명한다면 민란 수준의 국민 저항이 있을 것이고, 한국당은 끝까지 그 저항을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이 경우 추석 직후인 오는 17일에 열리는 민주당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을 시작으로 오는 23일부터 예정된 대정부질의는 물론,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열 예정인 국정감사 기간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장기간 국회가 파행될 경우, 다음달 22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내년도 예산안 심의 일정도 순연 될 가능성이 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청와대는 8일 조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이날 결정짓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월요일에 직접 주재하던 수석보좌관회의도 내일 일정에는 빠졌다. 장관 자리를 비워둘 수 없으니 길지는 않겠지만 고민이 필요하다는 청와대의 의중이 읽히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당초 아시아 3국 순방을 떠날때까지만해도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역시 문 대통령이 순방중인 지난 4일 "직접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시청하신 분들은 언론과 야당이 제기한 의혹이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을 것이지만 간담회 내용을 왜곡한 보도를 접하신 분들은 의혹을 다 떨쳐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조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은 물론 기자 간담회 이후 새로 제기된 의혹까지 말끔히 해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검경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신설 등 사법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읽힌다. 검찰의 반발을 견디면서 문 대통령이 원하는 정책방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만 하는데, 이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4일 이후 조 후보자 임명 건에 대한 청와대의 공개적인 언급은 없는 상황이다.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며 여론이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서는 조 후보자의 임명을 서두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지난 6일 인사청문회 직후 조 후보자의 부인이 기소되면서 문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도 커졌다.
특히 조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호남과 수도권, 중도층의 민심이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작지 않은 상태다. 20대 학생들은 물론이고 이날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진보성향 단체도 조 후보자의 사퇴가 바람직하다는 성명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에 문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이에 문 대통령이 오는 9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회의 결과 등 여론을 폭넓게 수렴한 뒤 결정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야당의 반발로 인해 당장 9일부터 본격화할 예정인 정기국회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만일 조 후보자를 임명한다면 민란 수준의 국민 저항이 있을 것이고, 한국당은 끝까지 그 저항을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이 경우 추석 직후인 오는 17일에 열리는 민주당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을 시작으로 오는 23일부터 예정된 대정부질의는 물론,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열 예정인 국정감사 기간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장기간 국회가 파행될 경우, 다음달 22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내년도 예산안 심의 일정도 순연 될 가능성이 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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