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힘” 증권사 영업수익도 빈익빈부익부…`빅5` 번 돈이 전체 절반 넘어

“금융위기 이후 가속화…대형사 중심 재편 과정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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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빅5'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전체 증권사가 벌어들인 금액의 절반 이상에 달했다. 자본력을 앞세운 대형사들이 투자은행(IB)에 집중한 체질개선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경영 악화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의 금융투자회사 요약 손익계산서를 보면 올 상반기 국내 57개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총 2조82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절반은 자기자본 기준 5대 증권사의 몫이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대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1조4686억원으로 전체 51.2%에 달했다. 2009년 상반기 상위 5개사 순익 비중이 37.0%였던 것에 비하면 10년 새 14%포인트 넘게 상승한 것이다.

여기에다 높은 ROE(자기자본이익률)로 초대형 IB를 능가하는 순이익을 자랑하는 메리츠종금증권과 키움증권을 포함하면 7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전체의 69.4%로 확대된다.

7개 증권사가 금융투자업계 전체가 벌어들이는 돈의 대략 70%를 차지한 셈이다.

반면 소형사들은 부진한 증시와 인력 이탈 가속화 등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7개 증권사 가운데 전년보다 순이익 규모가 쪼그라든 곳이 절반 이상에 달했다. 이 가운데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와 비엔피파리바증권, 상상인증권, CGS CIMB증권 등은 상반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상상인증권을 제외한 세 곳은 외국계 증권사로 모두 20억~30억원대 손실을 안은 채 상반기를 마쳤다.

자본금에 있어 우위에 있는 대형 증권사들이 더 많은 종류의 리스크 비즈니스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사를 중심으로 한 재편 과정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 같은 모습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으며 정부의 초대형 IB 육성 정책 이후 가속화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금융투자업의 리스크 테이킹이 가장 중요한 만큼 고위험도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는 대형사가 전체 시장을 주도하며 이익의 대부분을 창출한다"고 말했다.

대형사들의 수익 독점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배경으로는 자기자본투자(PI)를 통한 수익화 모델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최근에는 해외 부동산을 자기자본으로 인수해 가격이 오르면 매각하는 투자에도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딜에 있어 주도권은 돈이 쥔다. 총액인수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주관사 업무를 맡기 위해선 두둑한 자본력이 딜의 성패를 가르는 경우가 많아서다.

채권금리 급락세가 지속되며 담고 있던 채권에서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도 대형사의 배를 불렸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증권사 이익의 절대규모는 7~8월 급락한 금리로 인한 채권평가이익"이라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돈의 힘” 증권사 영업수익도 빈익빈부익부…`빅5` 번 돈이 전체 절반 넘어
빅5 증권사 순이익 비중

“돈의 힘” 증권사 영업수익도 빈익빈부익부…`빅5` 번 돈이 전체 절반 넘어
여의도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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