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최소화' 방식 모색 분주
사업 초기단지는 "지켜보겠다"
사업 초기단지는 "지켜보겠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후분양을 계획했던 단지들은 상한제 시행 전 선분양으로 돌아섰는가 하면, 이미 이주에 들어가 사업을 돌이킬 수 없는 단지들은 손실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예정대로 일반분양을 준비 중이다. 재건축 사업 초기 단지들은 사업을 서두르지 않고 지켜볼 예정이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동 상아2차(래미안 라클래시) 재건축 조합은 다음달 선분양에 나선다. 이 아파트 조합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일반분양가 책정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지난 6월 '준공후 분양'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가 10월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하기로 하자, 다시 선분양으로 돌아섰다. 상아2차 조합은 다음달 11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아파트의 일반분양가는 올해 4월 분양된 디에이치 포레센트 평균 분양가인 3.3㎡당 4569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래미안 원베일리)와 둔촌주공아파트 등 이미 조합원 이주를 마치고 철거가 진행 중인 단지들은 상한제에 맞춰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원베일리 조합은 '1+1 분양'을 확대하고 일반분양분을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50가구 수준이었던 일반분양 물량이 상당수 줄어들 전망이다. 보류지 물량을 법정 한도까지 최대한 남겨놓는 방안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류지는 사업시행자인 재건축·재개발조합이 분양 대상자의 누락·착오와 소송 등에 대비하기 위해 가구 중 일부를 분양하지 않고 유보하는 물량으로 전체 가구 수의 최대 1%까지 남겨놓을 수 있다. 원베일리 조합은 내년 4∼6월로 예정된 조합원 분양이 마무리되면 내년 하반기께 일반분양을 실시할 예정이다.
둔촌주공아파트도 10월부터 12월 사이 일반분양을 진행한다. 이 아파트는 전체 1만2000여 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이 4700여 가구를 차지한다. 이 단지도 '1+1 분양'을 확대해 조합원분을 늘리고 설계변경과 일반분양분 마감재 수준을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손실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둔촌주공아파트의 HUG 기준 분양가는 현재 3.3㎡당 2500만∼2600만원 안팎, 분양가 상한제 적용 분양가는 3.3㎡당 2300만원 내외로 추정된다.
건설업계는 상한제에 따라 일반분양가에 포함하지 않는 '선택항목(옵션)'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와 강남구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초기 단지들은 사업을 서두르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은마의 경우는 아직 재건축 기본계획도 확정하지 못했고, 일반분양분이 적은 사실상 1대 1 아파트여서 분양가 상한제의 직접적인 타격은 덜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있다"며 "일부 사정이 급한 사람들 외에는 집주인들도 일단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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