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7월 발표한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투여 환자 종합대책안'의 후속 조치로 환자와의 소통 간담회를 가졌다고 15일 밝혔다. 내달부터는 전국적인 단위의 간담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13일 서울 JK비즈니스 센터에서 자사 콜센터를 통해 개인정보를 동의한 전국 환자 중 간담회 참석 의사를 밝힌 1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와의 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유수현 바이오사업담당 상무의 사과 인사로 시작됐다. 이후 인보사에 대한 기전, 인보사 허가·취소까지의 진행경과, 환자케어 프로그램 소개, 환자 애로청취의 순으로 진행됐다.
유 상무는 "인보사 사태에 대한 사과 인사를 드리며, 그동안 경과에 대한 설명과 애로사항 경청 그리고 해결방안을 위한 환자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환자들의 건강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 할것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참석한 환자들은 "매스컴을 통해 허가와 다른 물질이 포함되었고, 이 물질은 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약간의 통증만 있어도 인보사 주사로 몸의 이상이 생긴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 속에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환자는 "거점병원이 빨리 지정돼 진료를 받고 싶다" 며 회사의 적극적인 활동을 주문했다.
배상은 어느 수준일지, 향후 실손 보험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려 달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코오롱생명과학에 따르면, 현재까지 15년 장기추적조사에 등록한 환자는 2170명이며, 이 회사는 오는 10월까지 모든 환자의 등록을 마친 후 종합병원·상급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20~30개의 거점병원에서 환자의 진료와 장기추적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약 600억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장기추적조사는 실험실적 검사, 신체검사, 이상반응 등 광범위한 의학적, 역학적 안전성 검사가 이뤄진다. 인보사 세포의 체내 잔류 여부를 확인하는 'TGF-β1 ELISA' 검사와 'TGF-β1 PCR' 검사를 실시한다. 추가로 환자의 무릎 상태는 영상의학적 검사를 통한 인보사 투여 부위 이상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며, 해당 검사는 의료기관 건강검진 수준 이상으로 문제가 된 종양원성 등 모든 검사를 포함할 계획이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홈페이지와 콜센터 이외에 환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창구를 늘리기 위해 전사 차원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환자들의 애로사항을 최대한 경청해 환자들의 건강과 불안을 해소키시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보사는 사람 연골세포가 담긴 1액과 연골세포 성장인자(TGF-β1)를 도입한 형질 전환 세포가 담긴 2액으로 구성된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주사액이다. 2017년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2액의 형질 전환 세포가 연골세포가 아니라 종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신장 세포인 것으로 드러나 식약처가 품목허가를 취소했다.
앞서 지난 13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홍순욱 부장판사)는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 처분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허가취소 처분을 정지해 달라며 코오롱생명과학이 제기한 인보사 제조판매품목허가 취소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코오롱생명과학이 지난 13일 서울 JK비즈니스 센터에서 진행한 환자와의 소통 간담회에서 이 회사 유수현 상무가 '인보사'의 허가·취소까지의 진행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