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가장 최근 강남권 분양단지인 서초그랑자이의 경우 전용면적 100~119㎡의 대형평형이 16억3000만18억9200만원 선이었다.
과천 분양단지가 서울 강남권 분양단지 못지 않은 몸값으로 분양된데는 이 단지가 후분양으로 분양되는 단지이기 때문이다. 2017년 선분양을 추진하던 이 단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 승인이 어려워지자 후분양으로 전환, 이달 분양해 내년 4월 입주하는 단지다. 3.3㎡당 분양가도 3998만원으로 역대 과천 분양단지 중 최고 수준이다.
분양가 부담이 커지면서 시공사 측에서도 이례적으로 중도금 일부인 1000만원만 내면 잔금 납부 때까지 계약을 해지하지 않는다는 특약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실제 서울에서도 고가의 대형평형에서 1순위가 미달된 사례가 올해 있었다. 대림산업이 공급한 '광진e편한세상그랜드파크'는 84㎡이하 평형이 모두 1순위 마감했지만 115㎡평형은 4개 평형이 전 평형 1순위 미달되며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첫 미달단지'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천자이보다는 자금부담을 느끼는 수요가 많을 수 밖에 없다"라며 "중도금 대출도 중도금 대출이지만, 잔금까지 중도금을 납부해야 하는 기간이 짧다보니 내년 입주까지 분양가를 현금으로 보유한 실수요자만 청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올해 5월만 해도 1순위 기타접수에서 수십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던 과천 신규분양단지가 일부 고가의 대형평형에서 1순위 미달되며 2순위 청약접수를 받게 됐다. 후분양으로 분양하면서 과천 역대 최고가로 분양된 이 단지는 평당 15억원이 넘는 대형평형에 1순위 미달이 몰리면서 실수요자들의 분양가 부담감이 크게 반영된 모습이다. <이상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