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여성 대사로 북방외교 균형 잡아… 러시아 혁명사 전공한 `공산주의 전문가` [이인호 前 KBS 이사장에게 고견을 듣는다]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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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성 대사로 북방외교 균형 잡아… 러시아 혁명사 전공한 `공산주의 전문가` [이인호 前 KBS 이사장에게 고견을 듣는다]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前 KBS 이사장

박동욱기자 fufus@


[]에게 고견을 듣는다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前 KBS 이사장


한국 최초의 여성 대사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러시아 혁명사를 전공한 '공산주의 전문가'다. 1998년 주 러시아 대사로 부임했을 때 사회주의 잔재가 아직 가시지 않던 모스크바 당국이 이 대사를 한동안 경계했다고 한다. 연구와 일에서 철두철미하고 야무졌던 이 대사는 김영삼 정부에서 핀란드, 김대중 정부에서 러시아 대사를 연이어 맡아 북방외교의 중심을 잘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근혜 정부에서 고사 끝에 맡게 된 KBS이사장 자리는 그에게 고역(苦役)이었다. 노조의 영향이 급속히 확대되는 가운데 공영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갖도록 하려던 꿈은 좌절됐다. 정권이 노조를 통해 공영방송을 장악하는 과정을 목도하며 스무 살 여대생이 미국 유학에 도전했던 60년 전 결기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작년부터 문재인 정부에 대해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며 강연도 사양하지 않고 있다.

지식인으로서 소신을 굽히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기 위해 대사 보다 높은 공직을 여러 차례 제안 받았지만 정치로 나가는 것을 사양했다.

이 교수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한국 여성 최초 대사뿐 아니라 하버드대에서 한국 여성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의 전통 유교 집안의 대가족 환경에서 자라며 조부, 외조모, 아버지로부터 유교적 품성을 터득한 것이 평생 인생관과 가치관에 큰 거름이 됐다.

△1936년 서울 △1956년 서울대 중퇴, 미국 웰슬리대 유학 △1967년 레드클리프대(후에 하버드대와 통합) 석사, 하버드대 박사 △1967~1972년 컬럼비아대학교 바나드 칼리지 겸임교수, 러트거스대 교수 △1972~1979년 고려대 교수 △1979~1996년 서울대 교수 △1996~1998년 주 핀란드 대사 △1998~2000년 주 러시아 대사 △2000~2004년 국제교류재단 이사장 △2011~2014년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2014~2018년 KBS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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